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檢 'MB 영장' 혐의 보강 뒤 김윤옥 여사 수사 불가피4월초 기소 가닥…이르면 금주 구속영장 청구 예상
'뇌물수수·횡령·조세포탈' 등의 혐의를 받고 있는 이명박 전 대통령이 검찰 소환 조사를 마치고 15일 오전 서울 서초동 서울중앙지검을 나서고 있다. 이 전 대통령은 노태우, 전두환, 고(故) 노무현, 박근혜 전 대통령에 이어 역대 5번째로 검찰 조사를 받는 불명예를 안게 됐다. 2018.3.15/뉴스1 © News1

이명박 전 대통령(77)은 약 21시간 동안 진행된 검찰 소환조사에서 대부분의 혐의에 대해 모르쇠로 일관하면서 "설령 있었더라도 실무선의 일"이라고 책임을 전가했다. 사안의 중대성과 증거인멸의 우려 등을 고려했을 때 검찰로서는 구속영장 청구가 불가피해졌다.

검찰은 소환조사 내용을 토대로 향후 영장 청구에 이은 보강 수사를 통해 이 전 대통령에 대한 혐의 입증에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이 전 대통령 부인인 이윤옥 여사(71)의 뇌물 수수 혐의에 대해서도 검찰이 수사를 확대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이 전 대통령은 14일 오전 뇌물수수, 횡령, 조세포탈 등 혐의 피의자로 검찰에 출석해 오전 9시50분쯤부터 14시간여 만인 밤 11시56분쯤까지 신문을 받았다. 이후 6시간여에 걸쳐 신문조서를 챙겨본 이 전 대통령은 15일 오전 6시25분쯤 검찰청사에서 나와 귀가했다.

이 전 대통령은 다스 비자금과 차명재산 의혹 등 다스 실소유주 관련 정황 등에 대해 먼저 조사 받았다. 국가정보원 특수활동비, 삼성의 다스 소송비 대납, 이팔성 전 우리금융지주 회장, ABC상사, 김소남 전 의원 공천헌금 등 뇌물 혐의에 대한 조사도 밤늦게까지 이어졌다.

장시간 이어진 검찰 조사에서 이 전 대통령은 주요 혐의에 대해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각종 뇌물 혐의와 연관된 다스와 도곡동땅 차명재산 등에 대해서는 '나와 부관하다', '내 소유가 아니고 경영 등에 개입한 바 없다'는 취지로 진술했다.

또한 측근들에게 책임을 전가하는 모습도 보였다. 일부 혐의에 대해 이 전 대통령은 '본인은 전혀 모르는 일이고 설령 있었더라도 실무선에서 일어난 일일 것'이라며 책임을 떠넘긴 것으로 전해졌다.

단 이 전 대통령은 국가정보원 특수활동비 10만달러를 받은 사실 관계에 대해서는 일부 인정했다.

검찰 관계자는 "국정원 자금 관련 부분 중 원세훈 국정원장으로부터 김희중 전 청와대 제1부속실장을 통해 받은 10만달러에 대해서는 받은 사실 자체는 인정했다. 다만 사용처는 밝히지 않겠다고 했다"고 설명했다. 이 전 대통령은 공적인 용도로 해당 자금을 사용했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전 대통령이 소환조사에서 혐의를 부인하면서 구속영장 청구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사실 관계가 상당 부분 드러난 건에 대해서도 인정하지 않거나 부인하는 것은 증거인멸의 우려가 높다고 판단할 수 있는데 이는 중요한 구속 사유 중 하나가 될 수 있다.

또한 전직 대통령으로서 100억원대의 뇌물 수수와 비자금 조성 등을 의심받는 만큼 혐의의 중대성도 인정된다. 검찰의 구속영장 청구는 현시점에서 불가피해 보인다.

검찰은 이 전 대통령을 늦어도 4월 중순 이전에 재판에 넘기는 것으로 가닥을 잡았다. 14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3부(부장판사 이영훈)에서 진행된 김백준 전 청와대 총무기획관(78)에 대한 첫 공판 기일이 열렸다.

재판부는 검찰 측에 김 전 기획관 외 향후 관련자 기소 가능성을 물었고 이에 검찰 측은 "공범 수사를 신속히 마무리해 (기소는)4월초쯤 결정할 것"이라고 답했다.

검찰은 김 전 기획관을 기소하면서 공소장에 '방조범'으로 적시하며 이 전 대통령을 '주범'으로 지목했다. 따라서 검찰이 이 전 대통령에 대한 기소 시점을 4월초로 잠정 계획하고 있음을 짐작할 수 있다. 기소 시점이 4월초라면 검찰은 빠르면 이번 주 이 전 대통령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 전 대통령에 대한 소환조사를 마친 검찰은 앞으로도 보강 수사를 이어나갈 것으로 방침이다. 이 전 대통령이 부인한 부분 등과 관련한 혐의를 다지고 추가로 제기되는 의혹 등에 대해서도 살펴 볼 것으로 보인다.

이 전 대통령이 자신의 책임을 실무선에 전가한 만큼 주요 혐의 관계자 등 측근들이 추가로 이 전 대통령에게 등을 돌리거나 기존 증언을 뒤집을 가능성도 있다.

이미 '가신'으로 불려온 김백준 전 청와대 총무기획관(78)은 이 전 대통령의 소환 조사 중이던 시간 자신의 첫 재판에서 "철저한 수사를 통해 모든 진실이 밝혀질 것으로 기대한다"며 "사건의 전모가 국민들께 알려지도록 최대한 성실하고 정직하게 남은 수사와 재판 일정에 참여하겠다"고 수사 혐조 의사를 분명히 했다.

이와 함께 향후 보강 수사 중 관심을 끄는 부분 중 하나는 김윤옥 여사에 대한 부분이다.

검찰은 이팔성 전 우리금융지주 회장 이 전 대통령의 사위인 이상주 삼성전자 전무에게 전달한 14억5000만원의 자금을 쫓는 과정에서 그중 일부가 김 여사에게 흘러간 것으로 보고 있다.

검찰은 이 자금이 MB정부 시절 전해진 것으로 보고 뇌물수수 혐의를 적용할지에 대해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앞서 김희중 전 청와대 부속실장이 김 여사 측에 국정원 특활비 1억원(10만달러)을 전달했다는 의혹과 함께 2007년 대선 직전 한 재미 사업가부터 돈 다발이 든 명품 가방을 받았다는 의혹까지 제기돼 추가 수사는 불가피한 상황이다.  

다만 이 전 대통령에 대해 구속기소 방침을 정한 상태에서 김 여사까지 공개 수사를 하기에는 검찰로서도 부담이 큰 게 사실이다.

검찰 관계자는 이 전 대통령 가족에 대한 추가 조사에 대해 "이 사건 수사가 아직 종결되지 않았으니 필요한 내용이 있으면 검토할 계획"이라면서도 "김 여사에 대한 조사 필요성 및 계획은 현재로선 결정된 바 없다"고 조심스러운 입장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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