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른미래당 유승민 공동대표(왼쪽)와 안철수 인재영입위원장. 2018.2.13

6·13 지방선거에 바른미래당의 안철수 인재영입위원장과 유승민 공동대표의 동반출격론이 현실화할지 주목된다.

이제 막 인쟁영입위원장으로 일선에 복귀한 안 위원장의 서울시장 출마 여부가 불투명한데다 유 대표는 출마 거부라는 기존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안 위원장은 18일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어 서울시장 출마 여부에 대해 "당분간 인재영입 일에 전념하겠다"고 답했다.

다만,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가 자신을 향해 '안철수가 서울시장 나오면 3등'이라고 평가절하 한 데 대해서는 "제가 출마할까봐 무섭다는 표현으로 받아들였다"며 각을 세웠다.

유 대표는 지난 16일 기자들과 만나 "서울시장이든, 경기지사든 출마할 생각 없다. 공동대표로서 책임 다 하겠다"며 출마 거부 입장을 확실하게 밝혔다.

이처럼 안 위원장이 출마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는 가운데 유 대표는 비교적 확고한 모습으로 출마를 거부하고 있는 상황이다.

그럼에도 동반출격론이 지속적으로 제기되는 이유는 당 지지율 상 통합 효과가 미미하고 안 위원장의 단기필마식 서울시장 출마로는 판세를 역전시킬 파괴력을 갇기 힘들다는 우려 때문이다.

정부·여당의 지지율 고공행진에 안 위원장과 유 대표에 버금가는 인사를 영입하는 게 쉽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도 동반출격론을 뒷받침하는 분석 중 하나다.

지난 15일 의원총회에서도 안 위원장과 유 대표의 동반출격을 전제로 한 '조합'이 논의된 것으로 전해진다. 

조합은 안 위원장이 서울시장으로 출마하면 유 대표가 경기지사 또는 대구시장으로 출마, 유 대표가 서울시장으로 출마하면 안 위원장이 경기지사나 부산시장으로 출마 등 경우의 수를 말한다.

앞서 하태경 최고위원은 지난달 20일 한 라디오에 출연해 "안 전 대표(위원장)는 어디든 나올 자세가 돼 있다"면서 "유 대표도 서울시장 히든카드 정도로 생각한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유 대표가 출마 거부 입장을 고수하고 있지만 당내에서 자신의 출마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지면 유 대표가 이를 무시할 수만은 없을 것이라는 예상도 가능하다.

안 위원장은 18일 기자간담회에서 동반출격론에 대해 "지도부들, 또 당원분들 모두 선당후사의 마음가짐을 가지시리라 생각한다"며 "지도부 한분 한분이 다 자신이 어떤 역할을 하는 게 좋은지 판단하고 행동할 것"이라고 말했다.

동반출격이 현실화하면 다른 당들의 후보군이 어느 정도 정리된 뒤 두 사람이 동시에 출마를 선언하는 극적 효과를 노릴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한편 광역단체장 후보 인재영입 성과는 동반출격론의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안 위원장은 경기지사 등 광역단체장 후보로 특정 인물과의 접촉 중인 것으로 전해진다.

유 대표가 끝내 출마를 하지는 않더라도 안 위원장과 유 대표, 박주선 공동대표 등 지도부가 특정 권역을 맡아 선거 결과에 책임을 지는 형식의 선거 전략이 짜여질 가능성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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