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경화 외교부장관이 15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을 통해 출국하고 있다. 2018.3.15

2박3일간의 빡빡한 미국 방문을 마친 강경화 외교부 장관이 18일 벨기에 브뤼셀로 향했다. 한국 외교장관으로서는 최초로 유럽연합(EU) 비공식 외교이사회에 참석하기 위해서다.

EU 외교이사회는 EU 회원국 외교장관들이 참석하며, 페데리카 모게리니 EU 외교안보 고위대표 주재로 통상 매달 개최된다. 중요한 이슈가 있는 경우에 한해 예외적으로 제3국 인사를 초청한다.

18일 외교부에 따르면 강 장관은 17일(현지시간) 오후 7시쯤 워싱턴 D.C.에서 브뤼셀행 비행기에 탑승했다. 

강 장관은 EU 외교이사회에 참석하는 EU 외교장관들을 대상으로 최근 한반도 상황과 남북관게 진전 상황에 대해 설명하고, 북핵문제의 평화적 해결을 위한 우리 정부의 노력에 대한 EU 측의 지속적인 협력을 요청할 예정이다.

북한 리용호 외무상과 마르고트 발스트룀 스웨덴 외교장관. (출처 : 스웨덴 외교부)

특히 강 장관은 리용호 북한 외무상의 스웨덴 방문내용 등을 파악하기 위해 19일 브뤼셀에서 마고트 발스트룀 스웨덴 외교장관과 별도 양자회담도 가질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리용호 외무상은 지난 15일 스톡홀름에 도착, 발스트룀 외교장관과 3일간 회담을 진행했다. 

스웨덴 외무부는 이날 회담이 끝난 직후 성명을 통해 "두 외교장관이 (북핵)분쟁의 평화로운 해법으로 도달하는 지속된 외교 노력을 위한 도전 및 기회와 양자관계를 논의했다"고 밝혔다.

이에 강 장관은 4·5월에 각각 개최될 남북·북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북한의 의견을 간접적으로 청취할 것으로 풀이된다.

아울러 강 장관은 EU 외교이사회 참석 계기 모게리니 고위대표와 별도의 한-EU 양자회담을 갖는 한편, 옌스 스톨텐베르그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사무총장도 면담한다.

이 밖에도 올해로 수교 55주년을 맞는 한-EU 관계 전반을 조명하고, 대(對)유럽 외교와 협력 증진 방안도 논의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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