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명균 통일부 장관이12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통일대비 교육기반 구축을 위한 과제와 전망 토론회에서 축사하고 있다. 2018.3.12/뉴스1 © News1

조명균 통일부 장관이 23일 미 국무장관과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보좌관 자리에 대북 강경파로 분류되는 인사들이 잇따라 기용된 것과 관련 "(북미)회담 준비에 차질이 있을 것으로 보이지 않는다"고 전망했다.

조 장관은 이날 오후 공군본부에서 육·해·공군 장병 대상으로 열린 특강에서 "최근 미국에서 국무장관, NSC 보좌관이 교체되면서 북미회담이 차질없이 잘 되겠느냐 걱정도 있지만 사전 논의가 전혀 없었던 것도 아니고 미국에서도 다양한 논의가 있다"며 이렇게 말했다.

앞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날 존 볼턴 전 유엔주재 미국대사를 백악관 안보사령탑인 국가안보회의(NSC) 보좌관에 지명했다.

이에 따라 국무장관에 지명된 폼페이오 전 중앙정보국(CIA) 국장과 기존 니키 헤일리 유엔주재 미국대사까지 더해 미국의 한반도 라인이 대북 초강경파로 채워지게 됐다.

조 장관은 또 "(국제사회에서) 속도를 우려하며 만약 아무것도 얻지 못하면 어떻게 하나, 한쪽으로만 보는 게 아니냐는 우려도 하는데 좋은 상황이 있으면 안 좋은 상황이 있으니 저희는 모든 상황을 염두에 두고 있다"고 부연했다.

조 장관은 아울러 이번 평창 동계올림픽을 통해 겪은 남북의 반응을 비교하며 여자 아이스하키 단일팀이 구성된 것에 대한 비판 여론도 언급했다.

그는 "북한 선수단, 응원단, 예술단의 특징은 과거보다 여유 있고 유연해졌다는 느낌"이라며 "자기들끼리 장난도 많이 치고 남측 안내 요원들과도 친해지고, 북한에도 세대 차이가 생기는 것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번에 과거보다 우리 국민들 반응이 어떻게 보면 차갑다 싶을 정도로 담담했다"며 특히 "여자 아이스하키 단일팀 이슈 관련해서 단일팀 처음 구성됐을 때 정부에서 당황했을 정도로 국민 반대가 심했다"고 소회를 털어놓았다.

조 장관은 이어 "북측 선수단이 함께 훈련하고 경기하는 모습을 보면서 끝날 무렵엔 국민들도 괜찮았다 싶었지만 과거엔 (단일팀) 구성 자체도 잘했다고 더 훨씬 높은 비율로 찬성했을 거 같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래도 단일팀에 대한 의문은 있는 것 같다"며 "앞으로 통일 정책 세울 때 국민들의 인식을 고려하는 게 정말 중요하다는 것을 알게 됐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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