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랍에미리트(UAE)를 공식 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과 모하메드 빈 자이드 알 나흐얀 왕세제가 26일(현지시간) 바라카 원전 1호기 건설완료 행사에서 악수하고 있다. (청와대 페이스북) 2018.3.27/뉴스1 © News1

청와대는 27일(현지시간) 문재인 대통령의 3박4일간 아랍에미리트연합(UAE) 순방 성과로 석유·가스 협력 강화와 신재생 에너지 제3국 공동진출, 항만개발과 인프라 협력 등 실질협력 강화를 꼽았다.

특히 석유·가스 협력과 관련해선 UAE측이 "한국 기업들과 협력 규모는 총 250억불 규모가 추가될 것"이라고 밝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청와대는 이날 이같은 내용이 담긴 문 대통령의 UAE 공식방문 성과와 관련한 자료를 발표했다.

청와대에 따르면, 문 대통령이 UAE의 실질적 통치자인 모하메드 빈 자이드 알 나흐얀 아부다비 왕세제의 측근인 칼둔 알 무바라크 아부다비 행정청장과 술탄 알 자베르 국무장관 겸 아부다비국영석유공사(ADNOC) 사장을 접견한 자리에서 UAE측은 석유·가스 협력과 관련해 "금년 중 새로운 아부다비 유전 탐사 및 개발 프로젝트에 소수 기업들만 초청할 계획인데, 왕세제가 한국 기업들을 꼭 초청하도록 지시했다"고 밝혔다.

UAE측은 또 "ADNOC이 주최하는 정유·석유화학 컨퍼런스가 5월중 있을 예정인데, 한국 기업들을 초청하여 많은 계약을 체결하길 기대한다"고 했다. 

UAE측은 특히 "이번 한국과 '특별 전략적 동반자 관계'로의 격상과 함께 SK가 후자이라 지역 석유 저장 프로젝트에 참여하고 삼성과 35억불 규모의 계약이 체결됨으로써 삼성·SK를 포함한 한국 기업들과의 협력 규모는 총 250억불(26조9875억원) 규모가 추가될 것"이라 밝혔다.

이는 지난 2009년부터 2016년 사이에 이뤄진 협력 규모인 210억불을 뛰어넘는 것이어서 예상대로 협력이 이뤄진다면 상당한 경제성과가 될 것으로 보인다.

청와대 핵심관계자는 현지 프레스센터에서 기자들과 만나 "문 대통령과 모하메드 왕세제간 확대 및 단독정상회담에서 원론적인 얘기가 오고 갔고, 회담이 끝나자마자 모하메드 왕세자가 칼둔 청장과 술탄 사장을 불러 그 자리에서 지시를 내렸다고 한다"며 "(이후) 문 대통령을 접견한 각료들이 왕세제로부터 개별지시를 받고 와서 액수(250억불)를 얘기한 것이고, 저희들도 그 자리에서 처음 들은 얘기"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접견 자리에서 얘기를 듣고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등에게 "구두 언질을 줬으니 직접 챙겨시라"고 지시를 내렸다고 한다. 청와대 핵심관계자는 "해당 장관들끼리 서로 협의를 해 가면서 조금 더 구체적인 프로젝트와 구체적인 내용이 나올 것"이라고 설명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왕정국가의 특성상 UAE 통치자인 모하메드 왕세제가 직접 지시를 내리고 그 내용을 공개하라고 한 것은 매우 의미가 크다"며 "구체적인 협력방안은 추후 실무적으로 논의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UAE측은 또 신재생 에너지 제3국 공동진출과 관련해 중동·아프리카·태평양 등 지역을 대상으로 하는 해외진출 사업을 추진 자국 마스다르사(아부다비 정부가 100% 출자 지원중인 미래에너지공사)와 한국 기업들이 공동으로 투자 전략을 수립하는 등 함께 적극 협력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는 입장을 전했다.

청와대는 항만개발 및 인프라 협력과 관련해 UAE측의 칼리파항·후자이라항에 대한 항만개발, 배후지역 개발, 산업지대 조성 등에 한국 기업들의 참여가 확대될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UAE측은 모하메드 왕세제의 각별한 지시에 따라 한국과의 '특별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심화·발전시켜 나가기 위해 모든 노력을 다해 나갈 예정이며, 이 과정에서 한국과의 특별한 협력관계를 공개적으로 확인하는 데 주저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고 한다. 

아울러 UAE측은 향후 사우디 원전 진출에 필요한 구체적 협력을 한국측과 조속히 추진하길 희망했다고 청와대는 전했다. 현재 UAE측은 사우디측에 "한국과 함께 추진 중인 바라카 원전 사업이 가장 우수하고, 안전하며, 경제적인, 전 세계적으로 가장 훌륭한 모델이며, 한국만한 기술협력 파트너는 없다"는 입장을 전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모하메드 왕세제가 공식오찬 등을 통해 관심을 내비친 농업분야 협력과 관련해 관련 부처 간 협의를 해 나가기로 했다.

청와대는 이같은 이례적 성과 도출 배경으로 △문 대통령의 사람·공감 중심 신뢰외교와 진심외교  적중 △정상 간 수차례 정서적 교감을 통한 상호 '학수고대(鶴首苦待)'한 만남  △지난 3년간의 정상외교 공백에 대한 UAE측의 의구심 해소 △한·UAE, 일방 수출이 아닌 상생의 관계 지향 △한국을 '100년 지기'라는 UAE의 인식 △바라카 원전, 아크부대 등 우리 노동자들의 땀과 인내 등을 꼽았다.

특히 청와대는 "문 대통령의 취임 원년 내 이루어진 특별한 중동(UAE) 방문과 그간의 특사 교환은 지난 정부 말기에 초래된 정상외교 및 고위급 교류 공백에 대한 UAE측의 의구심 및 불안감을 일시에 해소하는 계기가 됐다"며 "국방협력 논란도 오히려 '비 온 뒤에 땅이 굳어지는 계기'로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청와대는 왕세제 모친인 파티마 여사(75세)의 특별 오찬 제공과 왕세제 사저에 부부동반으로 초청 등 걸프 왕정국가에서 방문 영부인에 대한 환대도 이례적이었다고 밝혔다. 

파티마 여사는 김정숙 여사에게 오찬을 베풀면서 왕실 며느리 등 40명을 참석시켰으며(우리측은 김 여사 포함 4명), "더 많은 사람들을 참석시키고 싶었으나, 자리 문제로 고르고 골라 40명으로 줄였다"고 언급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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