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노동당위원장과 시진핑 중국 주석 © News1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의 정상회담에서 한반도 비핵화 문제에 대해 논의하며 '단계적 조치'가 필요하다는 취지로 말을 해 그 배경에 관심이 모아진다.

회담에서 두 정상은 북중 친선관계 발전에 관한 내용으로 분위기를 끌어올린 뒤 한반도 비핵화 문제를 거론할 때 선결 조건으로 대북 제재 완화, 주한 미군 규모 감축 등을 논의했을 것으로 보인다.

28일 북한 관영 조선중앙통신과 중국 신화통신, 중앙TV(CCTV) 등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지난 25일부터 나흘간 중국을 방문, 정상회담을 가졌다.

두 정상은 양국 관계 발전과 한반도 문제에 대해 깊이 있는 의견을 교환했다.

김 위원장은 회담에서 "북중 두 나라 간 전략적 의사소통, 전략전술적협동을 강화해 단결과 협력을 굳건히 해나가야 한다"고 강조했으며 이에 시 주석은 "북중 친선을 중시하고 계승, 발전시키는 것은 중국당과 정부의 전략적 선택이며 확고부동한 의지"라고 화답했다.

시 주석은 김 위원장으로부터 북한 방문을 초청받자 흔쾌히 수락하기도 했다.

또 김 위원장은 지난 5일 문재인 대통령의 대북특별사절단 방북 때 밝혔던 '비핵화' 의지를 재확인했고 시 주석이 이를 공식적으로 지지했다.

김 위원장은 "한미가 선의로 우리의 노력에 응해 평화 안정의 분위기를 조성해 평화 실현을 위한 단계적인 조치를 한다면 한반도 비핵화 문제는 해결될 수 있다"고 하자 시 주석은 "한반도 비핵화와 한반도 평화와 안정 유지, 대화와 협상을 통한 한반도 문제 해결을 지지한다"고 말했다.

눈에 띄는 대목은 '한미의 단계적인 조치'라는 부분이다. 김 위원장이 생각하는 단계적 조치가 무엇인지는 공개되지 않았지만 이 부분에 대해 북중 간 긴밀한 논의가 있었을 것으로 보인다.

일각에선 북한이 현재 가장 어려움을 겪고 있는 부분이 경제적으로 고립된 것인 만큼 북중 정상회담에서 비핵화를 협상 카드로 중국에게 경제적 대가를 요구하고 또 남한과 미국에게까지 경제적 대가를 요구할 것에 대한 논의가 있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아울러 국제사회의 대북제재에 대한 부분도 '단계적 조치'라는 부분에 포함돼 논의 됐을 것으로 보인다.

문근식 한국국방안보포럼 대외협력국장은 "북한은 핵을 포기하는 대신 경제적 대가를 요구하는 협상을 할 것으로 보인다"며 "그것이 경제를 살리겠다고 나오는 북한이 명분과 실리를 모두 취할 수 있는 방법"이라고 말했다.

또한 북한과 만나 한 번에 비핵화 문제의 담판을 지으려는 미국과 달리 북한은 자신들의 요구사항을 관철해가면서 단계적으로 비핵화를 이루려고 하는 만큼 주한미군 철수 문제나 한미연합훈련에 대한 논의가 북중 간 있었을 수 있다는 관측이다.

특히 중국은 그동안 북핵 문제의 해법으로 한미연합훈련 중단과 북한의 핵 도발 중단을 의미하는 '쌍중단'을 주장해왔기 때문에 이번에 한미연합훈련이 진행되는 것을 두고 중국이 설명을 요청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남광규 매봉통일연구소장은 "북한이 단계적 조치를 거론하고 나선 것은 그 안에 주한미군 철수, 한미연합훈련 중단 등 과거 주장과 변한 것이 없는 것"이라며 "중국 역시 같은 입장이니 단계적으로 얻을 것을 얻고 완전한 비핵화는 맨 마지막에 하겠다는 논의가 북중 회담에서 오갔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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