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회찬 정의당 원내대표(가운데)가 지난 20일 서울 여의도 국회 본청에서 원내공동교섭단체 구성과 관련한 논의 전 인사말을 하고 있다. 2018.3.20/뉴스1 © News1

진보정당인 정의당이 국회 '제4 교섭단체'을 구성하고, 첫 대표를 맡으면서 진보진영의 목소리가 더욱 커지게 됐다.

정의당이 중점적으로 추진하는 노동·개혁법안은 국회 내에서 더욱 힘을 받게될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과 같은 대중적 의미의 진보정당이 아닌 사회민주주의적 특성을 지닌 이념적 진보정당인 정의당의 첫 교섭단체 참여는 이전과는 다른 국회의 모습을 연출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민주평화당과 정의당은 공동교섭단체 첫 등록대표로 노회찬 정의당 원내대표를 세우기로 합의했다.

민주평화당과 정의당은 이르면 다음달 2일 공동교섭단체 '평화와 정의의 모임'의 국회 등록 절차를 마칠 계획이다. 이로써 기존 여야 교섭단체 3당에 공동교섭단체가 합류하면서 4당 체제가 모습을 갖추게 됐다.

'평화와 정의의 모임' 출범을 앞두고 양당은 29일 오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8대 정책공조 과제'를 발표했다.

8대 정책공조과제는 △한반도 평화 실현 △국회의원 특권 내려놓기 △개헌과 선거제도 개혁 △노동존중 사회와 좋은 일자리 만들기 △식량주권 실현 및 농축수산업의 미래산업 육성 △골목상권과 중소상공인 보호·육성 △권력기관 개혁 △미투(me too) 법안 선도적 추진 등이다.

특히 정의당은 이 중 국회의원의 특권 내려놓기에 방점을 찍고 있다. 그간 여야 3당에 제안해온 국회 특수활동비(특활비) 폐지를 이번 공동교섭단체 구성을 기회로 관철시킬 수 있다는 기대감에서다.

정책공조과제 중 하나인 노동존중 사회를 근거로 '비정규직 사유제한'과 같은 노동계 요구도 원내대표 협상 과정에서 내놓을 수 있게 됐다.

비정규직 사유제한은 비정규직을 꼭 채용하지 않으면 안 되는 사용사유를 제한해서 특별한 사유가 아니면 비정규직을 채용할 수 없도록 한 정책이다.

정의당은 캐스팅 보트를 행사하며 영향력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번 공동교섭단체 출범으로 국회 범진보와 범보수 구도가 균형을 맞추게 되면서다.

기존엔 범진보(더불어민주당)와 범보수(자유한국당·바른미래당) 구도가 '1대 2'였지만, 평화당·정의당의 공동교섭단체가 범진보에 추가되면서 국회는 2대 2로 재편된다.

정치권 관계자는 "최근 시작된 여야 교섭단체 개헌 협상에 노 원내대표가 참여해 정의당의 입장이나 추진 정책이 더욱 많이 반영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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