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 안보리 제재 명단에 포함된 파나마 선적 유류운반선 코티호.

유엔 안보리가 30일(현지시간) 북한의 불법적인 유류와 석탄 밀수와 관련해 관련 선박 등을 제재 명단에 올렸다.

AFP통신 등에 따르면 유엔 안보리는 북한의 불법적인 유류와 석탄 밀수와 관련해 선박 27척과 운송 및 무역회사 21곳, 기업인 1명을 제재했다. 안보리 제재위원회는 미국의 요청에 따라 이날 이 같은 최대 제재 조치를 승인했다.

안보리는 북핵 및 탄도미사일 프로그램에 들어가는 자금을 차단하기 위해 북한의 유류 수입 제한와 석탄 및 해산물 등의 수출 금지 조치를 취했다.

안보리 제재위원회는 이번에 북한 유조선 및 화물선 등 13척과 북한의 밀수를 지원한 다른 선박 12척에 대해 세계 항구 입항을 금지했다. 또 북한 다른 선박 2척에 대해선 항구 입항은 금지하지 않았지만 해외 자산을 동결했다.

이번에 제재 명단에 포함된 선박 가운데는 지난해 12월 평택항에 억류된 파나마 선적의 유류 운반선 '코티호'도 포함된 것으로 확인됐다.

유엔 제제위 홈페이지에는 '코티호'가 지난해 12월 9일 북한의 금운산 3호와 선박간 유류제품을 거래했다고 지적하고 있다. 금운산 3호는 유엔 안보리 제재 대상 선박이다.

유엔 안보리 대북제재 결의에는 어떤 물품도 북한 선박과 선박 간 이전을 금지하고 있다.  북한은 이같은 제재를 회피하기 위한 수단으로 공해상에서 선박과 선박간 물품을 이전해왔다.

외교부 당국자는 "제재 대상에 지정된 코티호에 대한 조치에 대해서는 관련 대응을 검토중"이라고 밝혔다. 

이와 함께 운송 및 무역회사 21곳을 자산 동결 리스트에 올렸다. 제재 대상기업 21곳 중 3곳이 홍콩에 있다. 화신운송 회사는 지난해 10월 북한산 석탄을 베트남에 운송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북한 회사 12곳이 유류와 연료 운송에 연루돼 블랙리스트에 포함됐다. 중국에 있는 회사 2곳은 자신들의 선박을 통해 북한 석탄을 운송했다. 나머지 회사 4곳은 싱가포르와 사모아, 마샬군도, 파나마에 있으며 이들도 북한의 제재 회피를 도운 혐의를 받고 있다.

이번 제재 대상에 오른 기업인 창융위안은 러시아에 있는 북한인 브로커와 함께 북한산 석탄 불법 운송을 주도했다. 그의 해외 자산이 동결되고 여행이 금지됐다.

니키 헤일리 유엔 주재 미 대사는 이번 제재에 대해 "역사적"이라며 "대북 압박 유지와 안보리 결의 이행, 위반자 제재 조치에 협력한 한국과 일본은 물론 안보리 이사국들에 고마움을 표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외교부는 "이번 조치는 대북 선박간 이전, 금수품 운송 등 불법활동을 차단하는데 목적을 두고 있으며 국제사회의 안보리 대북 제재 결의의 충한 이행 의지를 보여준 것으로 본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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