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오전 서울 여의도 산업은행 앞에서 한국지엠 협력업체 직원들이 결의대회를 열고 한국지엠을 살리라는 구호를 외치고 있다. 2018.4.3/뉴스1 © News1

군산공장을 폐쇄하고 2500여명에 달하는 희망퇴직 신청을 받는 등 한국GM이 벼랑 끝 경영난에 몰린 가운데 줄도산 위기에 처한 협력업체들이 한국GM의 경영 정상화를 촉구했다.

한국GM 부품협력업체 비상대책위원회(비대위)는 3일 오전 서울 여의도 KDB 산업은행 본점 앞에서 대규모 궐기대회를 열고 "한국GM이 흔들리면 부품협력업체들은 생존권이 위협받는다"면서 "한국GM과 노동조합, 정부, 산업은행은 신속한 경영 정상화에 나서달라"고 호소했다.

비대위는 "한국GM노조가 잠정합의를 하지 않으면 오는 4월20일에는 한국GM이 부도를 맞게 된다"며 "벌써 한국GM 1차 협력업체에 납품하고 있는 2차 협력업체들이 사업을 포기하기 시작했다"고 절박한 현실을 토로했다.

비대위에 따르면 한국GM의 2대 주주 산업은행이 진행 중인 실사와 정부-한국GM-노동조합 간 협상은 최소 2개월의 시간이 소요된다.

비대위는 과거 리먼 브러더스 금융위기 사태로 파산한 미국GM을 오바마정부가 회생시킨 사례를 들면서 "불과 3주만에 실사를 마치고 58조원이라는 긴급 공적자금을 투입해 GM을 살려낸 미국의 의사결정이 부럽다"며 "빠른 의사결정으로 대량 실직을 막고 현재 185조원의 매출을 올리는 거대 기업을 살려냈다"고 전했다.

이어 "한국GM과 협상 중인 정부와 노조는 마치 GM을 한국의 국영기업 정도로 생각한다"면서 "설마 GM이 협력업체의 연쇄도산을 두고보겠느냐는 안일함으로 일관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비대위는 "GM이 무너지면 30만명에 달하는 근로자는 한순간에 일자리를 잃게 되고, 거래하는 3000개의 기업도 문을 닫게 된다"고 경고하면서 "GM이 정부와 노조의 태도에 따라 조기 경영 정상화에 나설 수 있다고 의지를 내비친 만큼 신속한 정상화를 위해 적극 나서달라"고 입을 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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