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9일 오후 부산일보사 대강당에서 열린 민주당 부산시당 지방선거 필승 결의대회에서 참석자들이 선거 승리를 다짐하는 피켓을 들고 있다. 2018.3.29/뉴스1 © News1

더불어민주당 부산시당의 기초자치단체장(구청장) 공천이 '불공정' 논란에 빠지면서 지방선거 악재로 작용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민주당 중앙당은 11일 부산시당 공직선거후보자추천관리위원회(공관위)가 결정한 9곳(사하·금정·북·수영·해운대·서·동·강서·사상구)의 단수추천 지역과 4곳(동래·남·영도구·기장군)의 경선 지역 중 사하·북·동·강서구를 제외한 나머지 지역의 공천 심사를 다시하라고 지시했다.

중앙당 이와 함께 부산 기초단체장 불공정 심사 논란에 대한 전면 실태 조사에 돌입, 11~12일에 걸쳐 부산시당과 공관위 관계자들을 상대로 공천 과정에 문제점이 있었는지 조사했다.

중앙당이 문제 삼은 부분은 공천적합도(여론조사)다. 당 지침에 따르면 구청장 후보를 정체성(15), 기여도(10), 의정활동능력(15), 도덕성(15), 당선가능성(30), 면접(15) 등의 심사를 통해 선정한다. 이를 위해 서류심사, 면접심사, 여론조사(공천적합도) 등을 진행해야 한다.

하지만 이번 심사에서 대다수 지역의 적합도 심사가 시행되지 않아, 심사 탈락자들이 절차상 문제가 있다며 중앙당에 대거 재심을 요청했다.

부산시당 공관위는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민주당 지침에 따르면 심사총점 20점 이상, 적합도 조사 20%포인트 이상 차이가 나면 단수추천 할 수 있도록 규정하고 있다.

또 기초단체장의 경우 적합도 조사를 원칙으로 하되, 해당 공관위의 결정에 따라 미실시도 가능하도록 했다. 규정에 따라 공천심사를 진행했다는 것이다.

규정을 둘러싼 논란이 계속되는 가운데 지방선거 출마 예정자들은 혼란에 빠진 모습이다.

앞선 심사에서 단수추천 지역으로 선택받은 후보들은 현재 시당과 중앙당 결정을 지켜보며 선거운동 일정을 조정하는 등 조심스러운 행보를 보이고 있다.

반면 탈락한 후보들은 선거 운동을 재개하며, 시당 공관위의 앞선 심사를 비판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앞선 심사가 특정 후보를 밀어주기 위한 것이란 의혹을 제기하고 있어 향후 당내 갈등이 확대될 수 있다는 지적도 있다.

지방선거 전체 일정에도 차질이 생겼다. 시당은 구청장 공천을 시작으로 시의원, 구의원 심사를 서둘러 마무리하고 지방선거 체제에 조기돌입할 예정이었다.

오거돈 전 해양수산부장관이 부산시장 후보로 확정된 만큼 부산전역에서 선거전을 벌여 시너지 효과를 만든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이번 논란으로 공천심사가 멈춘 상태다. 만약 중앙당에서 적합도심사 시행을 결정하면 여론조사를 위한 안심번호 확정 등의 절차를 이행해야 한다.

통상 안심번호 확정을 위해 8일 정도가 소요돼, 여론조사 시행 및 결과 분석, 발표 등의 절차가 진행되면 지방선거 공천이 최대 열흘가량 연기될 수 있다.

지역 정치권 관계자는 "보수텃밭 부산에서 지지율 1위란 호재를 맞은 민주당이 이번 논란으로 지방선거 일정 연기는 물론 당내 갈등이 생길 수 있게 됐다"며 "선거에 악재가 생겼다"고 분석했다.

뉴스1  webmaster@newstour.kr

<저작권자 © 뉴스투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