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7일 판문점 평화의 집 대기실에 걸려 있는 서울과 평양 시계가 서로 다른 시각을 가르키고 있다. (청와대 페이스북 캡쳐)

북한이 5일 0시를 기해 평양시각을 30분 앞당김에 따라 한국과 표준시각이 다시 같아졌다

조선중앙통신은 이날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회 정령에 의해 평양시간이 고쳐져 5일부터 정식 실행되었다”고 보도했다.

통신은 “평양시간을 동경 135도를 기준자오선으로 하는 9경대시로 고침에 따라 4일 23시30분이 5일 0시로 되었다”며 “이로써 북과 남의 표준시간이 통일되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것은 역사적인 제3차 북남 수뇌상봉(정상회담) 이후 민족의 화해단합을 이룩하고 북과 남이 하나로 합치고 서로 맞추어나가는 과정의 첫 실행조치"라고 강조했다.

북한의 조선중앙방송도 4일 오후 11시30분 “0시를 알려드리겠습니다”라고 표준시각 변경을 알렸다.

북한은 지난 2015년 광복 70년을 맞아 “일본 시(時)를 쓰지 않겠다”며 독자적인 표준시인 평양시를 적용, 서울·일본과 같은 표준시를 쓰지 않았다.

하지만 남북정상회담에서 김정은 위원장이 평양시간과 서울시간을 가리키는 시계가 각각 걸려있는 것을 언급하며 ‘가슴이 아팠다’ 남북의 시간부터 먼저 통일하자고 제안하면서 이뤄졌다.

이로써 북한의 '평양시'는 3년도 채 지나지 않아 역사 속에 사라지게 됐다.

통신은 평양시를 수정한 배경과 관련해 "김정은 위원장이 북과 남이 하나로 된다는 것은 그 어떤 추상적 의미가 아니라 바로 이렇게 서로 다르고 갈라져 있는 것을 하나로 합치고 서로 맞춰 나가는 과정이라고 했다"고 밝혔다.

전하웅 기자  HAUNG8533@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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