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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승세 꺾인 삼성전자…'D램 질주'에도 '갤S9 부진' 타격2분기 영업익 14.8조원, 7분기만에 상승세 스톱

메모리 반도체 호황으로 지난해부터 실적 신기록을 쓰던 삼성전자가 '갤럭시S9' 판매 부진에 발목이 잡혔다. 2016년 3분기 '갤럭시노트7' 발화로 인한 실적 쇼크 이후 7분기만에 영업이익 상승 행진이 멈췄다.

삼성전자는 올해 2분기 영업이익이 14조8700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5.71% 증가했다고 31일 공시했다. 전분기와 비교해선 4.94% 줄어든 규모다. 2분기 매출액은 58조4800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4.13% , 전분기 대비 3.44% 감소했다.

이날 공시된 2분기 영업이익은 금융정보업체 와이즈에프엔이 취합한 증권사 컨센서스(평균추정치)인 15조3048억원를 5000억원 이상 밑돈다. 시장 예상보다 '갤럭시S9'의 흥행이 부진한 영향이다.

업계에선 D램 등 메모리 반도체 초호황으로 매분기 신기록을 써 왔던 삼성전자가 갤럭시S9 판매 부진 영향으로 '숨고르기'에 들어간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지난 6월 초까지만 해도 실적 전망치가 평균 15조7000억원대로 수렴했지만, '갤럭시S9'의 출하량 정보가 공유되면서 증권사들이 추정치를 하향 조정했다. 일부 증권사는 14조 후반대까지 추정치를 대폭 낮추기도 했다.

삼성전자의 분기 실적이 직전 분기보다 감소한 것은 '갤럭시 노트7' 단종 사태를 겪은 2016년 3분기가 마지막이었다. 당시 삼성전자는 스마트폰 IM(IT모바일) 부문의 실적 악화로 전분기 대비 36% 감소한 5조2000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는데 그쳤다.

◇'반도체=황금알' 공식 재확인…영업이익률 52.8% 

삼성전자 전체 영업이익의 78%를 차지한 반도체 사업은 2분기에 매출 21조9900억원, 영업이익 11조6100억원을 기록했다. 분기 기준 역대 최고 기록을 한 분기만에 또 갈아치웠다. 반도체 사업의 영업이익률은 52.8%에 달했다. '반도체=황금알'이라는 공식을 다시 쓰며 '꿈의 영업이익률'인 50%를 또 넘겼다.

2분기 메모리 시장은 계절적 비수기와 스마트폰 시장의 약세에도 데이터센터용 서버를 중심으로 전반적으로 견조한 수요 증가세를 이어갔다. 삼성전자 측은 "낸드플래시는 스마트폰 고용량화 추세와 클라우드 인프라 확대로 서버용 SSD(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 수요가 지속적으로 증가했다"며 "삼성전자는 평택에서 생산하는 64단 3D V낸드플래시의 안정적 공급을 바탕으로 신규 모바일 모델과 서버용 SSD의 수요 대응에 주력해 견조한 실적을 달성했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의 최대 효자인 D램의 경우 서버와 데이터센터, 그래픽 수요 증가 등으로 메모리 탑재량 상향 추세가 지속되는 가운데, 삼성전자는 고용량 서버용 D램 등 탄력적인 물량 운영과 공급 확대로 견조한 실적을 이어갔다. 가격 상승세가 멈춘 낸드플래시와 달리 D램의 평균 거래가격은 지난해부터 매분기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2분기에는 글로벌 스마트폰 제조사들의 생산량이 전분기 대비 5% 이상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 3분기에도 삼성전자, 애플, 화웨이 등 주요 업체들의 프리미엄 단말기 신규 출시가 예정돼 있어 모바일향 D램 제품의 수요가 여전히 많다.  

가장 공급이 부족한 서버 D램 시장도 북미와 중국의 인터넷데이터센터(IDC) 증설이 글로벌 수요를 끌어올린 것으로 전망된다. IoT(사물인터넷), AI(인공지능) 등에 필수적인 클라우드 서비스의 확대로 올해도 전세계 서버 시장이 30% 이상 고공 성장을 이어갈 것이란 게 업계 예상이다. 서버용 D램의 경우 모바일이나 PC용 D램과 달리 평균판매가격(ASP)이 높고, 고객사들로부터 고사양 제품 생산 주문이 물밀 듯이 들어오는 것으로 알려졌다. 가격이 높고 수요가 폭발적이어서 제조사의 수익성 개선에 든든한 효자 노릇을 하고 있다.

반면 시스템 LSI 사업은 계절적 비수기에 따라 모바일 AP(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 등 부품의 수요 감소로 전분기 대비 실적이 하락했다. 파운드리 사업은 2분기 HPC(High performance Computing)칩 주문 증가와 더불어 모바일 AP, 이미지센서 수요 증가로 실적 성장세가 지속됐다. 삼성전자는 하반기 8나노 공정 적용 제품의 양산과 EUV(Extreme Ultraviolet, 극자외선) 공정을 적용한 7나노 공정 시험 양산을 통해 기술 리더십을 이어갈 계획이다.
 

◇갤럭시S9 부진…삼성 "스마트폰 시장 정체"

2분기 실적을 끌어내린 건 '갤럭시S9' 흥행이 부진했던 IM부문이다. 매출 24조원, 영업이익 2조6700억원을 기록했다. 지난 1분기 '신제품 효과'를 누린 IM 부문은 야심작이었던 '갤럭시S9' 판매량 감소에 따른 실적 감소를 피하지 못했다. 지난해보다 1개월 빨리 앞당겨 3월에 출시한 플래그십 스마트폰 '갤럭시S9' 시리즈의 판매량 둔화가 예상보다 일찍 찾아왔다는 게 전문가들의 판단이다.

삼성전자는 "무선 사업은 프리미엄 스마트폰 시장 성장이 정체되고 업계간 경쟁은 더욱 치열진 가운데, 갤럭시 S9을 포함한 플래그십 모델 판매 감소와 마케팅 활동 강화에 따른 비용 증가로 실적이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갤럭시S9의 부진은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의 수요 둔화 때문이란 분석이 지배적이다. 유럽, 북미 등 선진시장의 교체 수요가 감소하는 상황에서 신흥국도 포화 상태에 접어들었기 때문이다. 시장조사기관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지난 1분기 글로벌 스마트폰 판매량이 전년 동기보다 3% 감소한 3억6000만대로 그칠 것으로 전망했다.다만 네트워크 사업의 경우 2분기 해외 주요 거래선의 LTE 증설 투자 확대로 실적이 개선됐다.

생활가전 및 TV사업을 하는 CE 부문은 매출 10조4000억원, 영업이익 5100억원을 기록했다. TV 사업은 신제품 QLED TV 판매 호조와 UHD·초대형 TV 등 고부가 제품 판매 확대로 전년 동기 대비 이익이 큰 폭으로 개선됐다. 그러나 생활가전 사업은 패밀리허브 냉장고, 큐브 공기청정기 등 프리미엄 제품 판매 확대에도 에어컨 등 계절제품 수요 둔화로 전년 동기 대비 실적이 소폭 감소했다.

한편 실적 침체를 이어가고 있는 디스플레이 사업은 매출 5조67700억원, 영업이익 1400억원으로 부진했다.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부문은 리지드(Rigid) OLED의 가동률이 개선됐음에도 불구하고, 플렉시블 제품 수요 약세가 지속돼 전분기 대비 실적이 감소했다. 적자를 면치 못하고 있는 LCD(액정표시장치) 부문 역시 TV 패널 판매 감소와 가격 하락이 지속돼 전분기 대비 실적이 감소했다.

삼성디스플레이 측은 "하반기에는 리지드(Rigid) OLED에서 저온폴리실리콘(LTPS) LCD와의 경쟁이 심화될 것으로 예상되나, 플렉시블 제품 수요 회복에 따른 판매 확대로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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