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대구, 경북을 거점으로 유령회사 100여개를 만든 뒤 수백개의 대포통장을 공급한 3개파 조직원 등 수십명이 재판에 넘겨졌다.

대구지검 서부지청 형사1부(부장검사 박성근)는 30일 대포통장 유통조직 총책과 설립책인 A씨(35), B씨(30), C씨(36) 등 15명을 전자금융거래법 위반 혐의로 구속 기소하고, 조직원 19명을 불구속 기소했다고 밝혔다.

검찰은 또 불법 인터넷 도박사이트 운영을 위해 A씨 등에게 대포통장을 사들인 혐의(도박공간개설 등)로 D씨(45), E씨(41), F씨(43) 등 5명을 구속 기소하고 달아난 다른 조직 총책과 조직원 등 7명을 추적 중이다.

A씨 등은 수사기관의 의심을 피하기 위해 2015년 6월부터 유령회사를 차린 뒤 법인명의의 통장을 개설, 지난해 10월까지 D씨 등에게 공급해 11억여원의 부당이득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대포통장 3개 조직은 이런 수법으로 122개의 법인을 만들어 467개의 통장을 도박조직 등에 넘겨주고 사용료로 매달 100만원을 받아 챙겼다.

이들 조직은 법인당 최대 4개까지 통장을 만들 수 있다는 점을 노려 유령법인을 100여개나 만든 것으로 드러났다.

검찰은 이들 대포통장 유통조직을 검거, 수사하는 과정에서 이들의 통장이 불법 사설 선물거래와 '아바타 도박' 등 신종 불법 인터넷도박사이트 조직으로 흘러들어간 정황을 포착했다.

D씨의 조직은 지난해 2월부터 12월까지 사설 선물거래사이트를 개설해 대포통장으로 약 121억원의 도박자금을 입금받아 도박장을 운영하다 적발됐다.

이들 조직은 중국 선양을 거점으로 무허가 금융투자 상품시장을 개설해 모집한 도박회원들이 '코스피200지수'와 연계된 가상 선물거래를 투자하는 형태의 도박사이트를 운영한 것으로 밝혀졌다.

또 E씨의 조직은 2015년 10월부터 지난해 2월까지 68억원대의 '아바타' 불법 도박사이트를 운영했다.

'아바타 도박'은 실시간으로 해외 도박장을 생중계하는 인터넷사이트와 국제전화를 이용해 국내 도박자들이 필리핀 마닐라의 도박장에서 활동하는 사람 (아바타)에게 전화로 지시해 배팅하는 수법이다.

검찰은 3개 대포통장 유통 조직과 2개 도박 조직으로부터 9억여원의 범죄수익금을 증거물로 압수했다.

또 범죄수익금 최종 사용처를 확인해 차명으로 은닉한 고가의 외제차와 임대보증금 등에 대한 추징보전 절차를 마쳤다.

검찰은 이들이 거래한 도박자금의 규모가 수백억원에 이를 것으로 보고 달아난 도박사이트 총책 등 2명에 대한 검거에 주력하고 있다.

검찰 관계자는 "정기적으로 사업등록한 법인 중 거래실적이 전혀 없는 사업체의 유령회사 여부를 확인하는 등 대포통장 개설을 사전 차단해 인터넷 도박 등 서민생활을 침해하는 범죄사범을 엄단할 것"이라고 말했다.

출처: 뉴스1  hshan997@newstou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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