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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담판 결렬에 한반도 정세 '소용돌이'…평화 프로세스 안갯속文대통령 중재외교 또 다시 시험대 오르나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28일 오전(현지시간) 베트남 하노이 메트로폴 호텔에서 2차 단독정상회담을 하고 있다. 뉴스1

세기의 '핵 담판' 제2차 북미정상회담이 28일 전격 결렬되면서 한반도 정세도 소용돌이 속으로 빨려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북한의 비핵화와 한반도 평화체제의 구축 구상도 다시 안갯속으로 빠져들면서, 당분간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에 대한 궤도 수정은 물론 비핵화 여정도 발걸음이 더뎌질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전날(27일) 260일만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재회하며 양국 정상은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보이는 등 비핵화에 대해 긍정적 성과를 거둘 것으로 전망됐다.

이날 오전 확대 정상회담 때까지만 해도 미소를 보이는 등 부드러운 분위기였으나 예정되어 있던 업무오찬이 40여분 넘게 지속되자 분위기는 반전됐다.

예정된 업무 오찬이 지연되면서 북미 정상은 결국 합의문에 서명하지 않고 헤어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호텔로 돌아와 기자회견을 갖고 "오늘 (북한과) 딜을 할 수도 있었지만 제 마음에 완벽하게 들지 않았다"며 "마이크 폼페이오(국무장관)도 만족스럽지 않은 딜을 가지고 합의를 하느니 제대로 하기 위해 우리는 (합의를) 하지 않았다"고 2차 핵담판 결렬에 마침표를 찍었다.

낙관적인 전망을 기대하고 있었던 청와대는 당혹감에 휩싸였다. 회담이 결렬되며 지난해 2월 평창올림픽을 시작으로 어렵게 끌고 왔던 문재인 대통령의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 구상에도 제동이 걸린 것이다.

청와대는 회담 결렬 직전까지 정례브리핑을 통해 2차 북미정상회담 결과에 대해 기대감을 비쳤다. 남북 대화의 속도감 있는 재개에 대한 기대도 흘러나왔다.

특히 청와대는 이번 정상회담에서 제재 완화를 통해 남북경제협력사업에 본격적인 시동을 걸 구상이었다. 문 대통령의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의 종착지가 남북경협이기도 하지만, 평화가 곧 경제라는 '평화경제론'을 뒷받침 하고 있기 때문이다.

문 대통령은 올해만 해도 여러 차례 남북경협에 대한 기대감을 비춰왔었다. 남북 철도·도로 연결은 경제의 새로운 활로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고, 지난 19일 트럼프 대통령과의 전화 통화에서도 남북경협에 대한 의지를 강하게 밝혔다.

여기에다 문 대통령은 3·1절 기념사에서 신한반도 체제에 대한 구체적 비전을 제시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이날 북미 회담이 결렬되며 한반도 비핵화가 기로에 놓인 만큼 내용 역시 축소될 가능성도 흘러나온다.

갑작스럽게 회담이 결렬됐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지속적인 대화 의지를 보인 만큼 비핵화 합의의 불씨가 완전히 꺼진 것은 아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처한 미국 내의 정치적 상황이나 김 위원장의 고민 중 하나인 북한의 경제적 부담 등 여전히 북미가 마주 앉을 수 있는 요인들로 작용할 수 있다.

이 때문에 일각에선 문 대통령의 중재 외교가 또 한번 시험대에 오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당장 트럼프 대통령과 문 대통령이 금명간 전화 통화를 할 예정인만큼 어떤 '중재안'을 제시할 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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