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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른미래당, '패스트트랙' 내홍…'사태봉합' or '분열' 기로패스트트랙 '찬성파' vs '반대파' 입장차 팽팽
유승민 바른미래당 의원과 지상욱 의원이 2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선거법 관련 패스트트랙 처리 논의를 위한 비공개 의원총회를 마치고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19.3.20/뉴스1

선거제 개편안과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등을 연계한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지정)을 두고 내홍에 휩싸인 바른미래당이 '사태봉합'의 길을 걸을지 '분열' 국면에 들어설지 정치권의 관심이 쏠린다.

바른미래당은 그동안 여야4당 패스트트랙 논의의 한 축을 담당해 왔다. 하지만 바른정당 출신 의원들을 주축으로 한 보수성향 의원들이 패스트트랙 반대 뜻을 밝히면서 사태는 점차 악화되는 모습이다.
 

지난 20일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는 5시간 가까이 진행됐지만, 양측의 견해차만 재확인하는데 그쳤다.

김관영 원내대표는 공수처와 검·경수사권 조정 등 개혁법안을 더불어민주당과 최종 조정한 후 다시 의총을 열겠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이는 미봉책이라는 지적이다. 유승민 의원을 비롯한 보수성향 의원들은 '선거제 개편안'을 패스트트랙으로 처리해선 안 된다는 뜻을 고수하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 당내에서 패스트트랙 반대 견해를 밝히고 있는 의원들은 10여명 안팎이다. 이는 바른미래당에서 활동하고 있는 의원 25명의 절반에는 못 미치는 숫자다. 만약 김 원내대표 등 '찬성파'들이 당론 결정을 밀어붙이겠다면 막을 순 없는 상황이다.

하지만 김 원내대표 등 찬성파들로서도 당론 표결 강행은 쉽지 않은 상황이다. 당 안팎에서 패스트트랙 강행 시 '탈당' 가능성이 흘러나오기 때문이다.

이에 김 원내대표는 패스트트랙 불발 시 정치적 책임을 지겠다고 배수진을 치면서 반대파들을 압박하고 있다. 물론 반대파들 역시 당장 탈당 등 극단적인 선택은 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오히려 반대파들은 김 원내대표의 책임론을 주장하면서 "우리가 왜 탈당을 하느냐"며 반발을 하고 있다. 앞서 진행된 의총에서는 김 원내대표 사퇴 주장도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러한 당내 상황을 반영하듯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원내정책회의에는 바른정당 출신 의원들은 참석하지 않는 등 냉랭한 당 분위기를 보여주기도 했다.

이에 한국당 내부에서는 이번 선거제 개편안을 계기로 '보수 대통합'의 물꼬가 트이는 것 아니냐는 기대 섞인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박맹우 의원은 이날 오전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 초·재선 혁신모임 '통합과 전진' 회의에서 "선거법 관련 바른미래당의 분열이 가속화되지 않을까 한다"며 "선거법 사태가 보수권 대통합의 좋은 기회가 될 수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박 의원의 이러한 발언은 아직 당 지도부에서 공론화되지는 않았지만 한국당의 속내를 어느 정도 보여주고 있다는 분석이다. 실제 당 지도부는 바른미래당이 선거제 개편안과 관련해 어떤 결론을 내릴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바른미래당의 이같은 분열 조짐은 애초 '태생'부터 달랐던 '국민의당'과 '바른정당'의 결합에 따른 예정된 결말이라는 지적도 제기된다.

황태순 정치평론가는 "이번 패스트트랙을 둘러싼 갈등은 비례대표가 많은 옛 국민의당 측과 지역구를 기반으로 한 옛 바른정당 측 간의 밥그릇 싸움으로 볼 수 있다"며 "민주당이 '선거제'라는 유인책으로 바른미래당 일부와 정의당 등을 끌어들여 공수처 법 등 처리하기 위한 것 아니겠냐"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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