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교통공사 CI(서울시 제공)

23년만에 통합된 1~8호선 서울지하철 운영기관 '서울교통공사'가 31일 출범한다.

서울교통공사의 규모는 인력 1만5674명, 자본금 21조5000억원으로 국내 1위의 지방공기업이 된다.

하루평균 수송객 680만명, 운영역수 277역, 총연장 300㎞, 보유차량 3571량이다. 하루 평균 수송객 수준은 뉴욕(565만명) 파리(418만명)보다 많고 총연장은 파리(214㎞), 홍콩(220㎞)보다 길다.

서울시는 통합지하철공사 출범으로 시민 안전이 더욱 강화됐다고 평가한다. 

◇안전관리본부 신설로 인전관리 일원화하고 노선별로 안전관리관

임원급 본부 중 선임본부로 안전관리본부를 설치해 1~8호선 안전관리를 일원화했다. 현장에는 기술직종이 함께 근무하는 기술센터 26곳을 설치해 협업을 강화했다. 1~8호선별로 안전관리관을 둬 사고에 신속대응하도록 했다.

공사 통합 후 본사 중복인력 393명은 역사 등 현업분야로 재배치해 현장 안전과 서비스를 보강했다. 승강장안전문(스크린도어) 보수인력은 175명 증원했고 역사 소방설비, 전기, 환기·냉방업무 등 안전분야 64명도 위탁계약이 끝나면 직영으로 바꾼다. 매년 최소 200명 이상, 2021년까지 총 1987명을 채용해 조직안정성을 유지할 방침이다. 

안전투자 재원을 확보하고 재정도 더 건전해지는 효과를 봤다. 인건비 절감, 중복예산 등을 조정해 안전투자 재원으로 10년간 총 2949억원, 연간 295억원을 만들 수 있다. 비용절감 등 통합 재무효과는 10년간 총 2263억원 연간 226억원을 창출한다. 연 비용절감액은 577억원, 통합비용은 연 351억원이다.

통합에 따른 자산전수조사로 234억원을 발굴해 부채비율이 201%에서 54%로 감소됐다. 공사채 발행요건인 부채율 100% 이하도 달성해 안전투자를 위해 공사채도 발행할 수 있다, 매년 자금부족으로 겪었던 현금 유동성 위기도 나아질 전망이다.

인력구조도 변화가 크다. 기존 9직급에서 7직급 체계로 변경해 4·5급이 비대한 '호리병형'이었던 기관별, 직급별 불균형한 인력구조를 정상화했다. 통합으로 발생하는 인건비의 55%를 노동자 처우개선에 투자해 직원들의 자존감을 높였다.

기관별, 호선별로 다른 각종 시설, 장비, 부품을 표준화해 규모의 경제를 실현하고 콜센터, 유실물센터도 통합운영해 시민 불편사항 해결도 빨라질 전망이다.

◇조직융합과 협업 강화 과제…임금체계·취업규칙 통합도 난제

통합 후의 과제도 있다. 단기간내 조직의 융합을 이뤄야 하고 직종간 협업을 강화해야 한다. 임금체계와 취업규칙을 통합해야 하는 난제도 있다. 조직진단을 거쳐 추진할 자회사 통합도 남아있다. 스크린도어 보수직 등 안전업무직과 업무직 직원 처우개선도 숙제다. 

윤준병 서울시 도시교통본부장은 "스크린도어직을 포함한 안전업무직의 일반직 전환 여부를 검토해 10월쯤 결론을 낼 것"이라며 "무기계약직으로 하더라도 직급체계나 수당 등 보수에 차별없도록 노사정이 협의해 실질적으로 처우를 개선하겠다"고 말했다.

윤 본부장은 또 경영개선을 위한 요금인상 문제에 대해선 "전혀 고려하고 있지 않다"며 "재정적자의 큰 요인인 무임수송 비용과 노후시설 재투자 재원확보 등 구조적인 개선이 필요하다. 요금 조정보다는 여기에 매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출범식은 이날 오후 2시 성동구 서울교통공사 본사에서 박원순 서울시장, 양준욱 서울시의회 의장, 김태호 서울교통공사 초대사장이 참석해 개최된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지난 2년6개월간 여러 우여곡절과 어려움을 극복하고 노사정 합의를 이끌어낸 당사자와 통합에 참여한 모든 분들께 감사드린다"며 "새로 출범하는 서울교통공사가 더 안전하고 편리한 서비스로 시민에게 사랑받는 공기업이 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출처: 뉴스1  hshan997@newstou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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