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수를 택한 수험생들이 지난해 12월 한 입시업체 재수 전략 설명회에 참여해 강연을 듣고 있다. (뉴스1 DB)

올해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을 치를 재수 이상 수험생 비율이 지난해보다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재학생들의 대입 정시 문턱도 높아질 가능성이 커졌다.

31일 입시업계에 따르면 2018학년도 6월 수능 모의평가에 지원한 졸업생 수(7만5875명)를 토대로 올해 수능에 응시할 졸업생 수를 예측한 결과 약 14만6000명으로 추산됐다. 이는 올해 응시 예상 전체 수험생 수(58만7000여명) 대비 약 25% 수준이다. 지난해 수능에서는 전체 응시 인원(60만5987명) 대비 약 24%가 졸업생이었다.   

역대 6월 수능 모의평가 응시 졸업생 수와 실제 수능 응시 졸업생 수를 비교했을 때 2배 가까이 차이가 난다는 것을 바탕으로 추정한 결과다. 지난해를 예로 들면 2017학년도 6월 모의평가 응시 졸업생 수는 7만6242명, 실제 수능 응시 졸업생 수는 약 1.9배인 14만6645명으로 집계됐다.

수능을 치르는 졸업생 유형은 크게 둘로 나뉜다. 대학에 적을 두지 않고 수능만 준비하는 재수 이상 수험생과 대학에 입학해 한 학기를 다니고 휴학한 다음 수능을 준비하는 이른바 반수생이다.

대학교 1학기 기말고사가 끝나지 않은 6월 모의평가는 대개 수능만 준비하는 재수 이상 수험생만 치른다. 이후 9월 수능 모의평가 때 반수생이 합류한다. 반수생은 최근 2년간 6만7000명~6만9000명쯤 됐는데 입시업계에서는 올해 7만명이 넘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반대로 재학생 비율은 지난해보다 줄었다. 지난해 치른 2017학년도 6월 수능 모의평가 재학생 비율은 전체 응시인원(60만1863명)의 약 87.3%(52만5621명)이었지만 이번 6월 수능 모의평가에서는 응시인원(58만7789명)의 약 87.1%(51만1914명)로 감소했다. 실제 수능 성적이 필요없는 수시 합격생들이 수능시험을 치르지 않는 것을 감안하면 재학생 비율은 더 줄어들 수 있다. 

입시 전문가들은 재수생이 지난해보다 전체 학생 수 대비 늘어날 수밖에 없는 환경이 조성됐다고 분석한다. 임성호 종로학원하늘교육 대표이사는 "올해부터 영어 영역이 절대평가로 바뀌면서 수능 주요 과목 준비 부담을 덜 수 있게 된 것이 재수생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는 주된 요인"이라고 말했다.

졸업생이 증가할 것으로 예측되면서 재학생들의 정시 문은 좁아질 것으로 보인다. 임 대표는 "정시에서는 대체로 재수생이 강세를 보이기 때문에 재학생들은 수시모집에 초점을 맞춰 입시 전략을 수립하는 게 좀 더 효과적일 것"이라고 조언했다.

출처: 뉴스1  hshan997@newstou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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