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청문회를 앞두고 위장전입 등 의혹이 제기된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 후보자가 31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공정거래조정원에 마련된 청문회 준비 사무실로 들어서고 있다.

자유한국당이 문재인 내각 인선의 문제점을 지적하며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 후보자 지명 철회를 요구하고 있는 가운데, 31일 김 후보자의 부인 탈세의혹까지 제기되면서 거센 반발이 예상된다.

김선동 한국당 원내수석부대표는 이날 김 후보자의 부인 조모씨가 영어학원장 등으로 근무하며 소득이 발생했지만 건강보험료 납부를 회피했다고 지적했다.

김 원내수석은 전날(30일) 조씨가 경력으로 내세운 '대치동 영어학원' 원장을 확인하기 위해서 이름과 생년월일을 대입했지만 서울시교육청에 등록된 바가 없다고 밝혔다.

김 후보자 측은 학원을 소유하고 운영한 것이 아니라 고용됐다고 해명했다.

이에 김 원내수석 측은 "고용됐다면 조씨는 '국민건강 보험법'상 직장가입자가 자격을 취득해 자동적으로 건강보험료 납부 의무가 발생하고 학원을 운영했다면 지역가입자가 된다"며 "건강보험료를 한푼도 납부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또한 "조씨의 소득이 신고되지 않았던 점을 감안하면 소득세와 지방세를 탈루했을 개연성도 크다"고 주장했다.
 
정치권에서는 김 후보자에 대해 위장전입과 아들의 군 복무특혜 의혹, 논문 자기표절에 이어 '다운 신고', 부인 채용 특혜 의혹을 잇따라 제기해왔다. 
 
정우택 한국당 대표권한대행 겸 원내대표는 이날 의원총회에서 김 후보자에 대해 "불공정거래위원회가 있다면 불공정거래위원장으로 지명해야 할 정도로 경제비리 종합세트"라고 꼬집었다. 
 
박맹우 한국당 사무총장도 이날 원내대책회의에서 "마치 정의의 사도처럼 세상에 옳은 소리는 다하고 다니고 남을 힐난, 질책하던 김 후보자는 적어도 정말 깨끗한 줄 알았다"며 "실상을 보니 위장전입, 다운 계약서, 부정취업, 세금탄루, 논문표절 등 세상에 더러운 일은 다 저질렀다"고 비난했다.

박 사무총장은 "이렇게 해서 공정하게 거래하겠느냐. 재벌을 저격한다는 것이냐"고 반문하면서 "현행법도 그렇지만 국민 정서가 용납하지 않을 것이므로 대통령은 반드시 지명을 철회하길 바라고 아니라면 자진사퇴해야 한다"고 압박했다.

출처: 뉴스1  hshan997@newstou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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