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지난달 31일 오후 청와대에서 열린 국무총리 임명장 수여식에서 이낙연 총리에게 임명장을 수여하고 있다. (청와대)

이낙연 국무총리 임명이 확정되면서 인사발표에 속도를 낼 것으로 예상됐던 청와대가 정국 경색상황에 따라 속도조절을 하는 모습이다.

청와대 관계자는 1일 춘추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인사발표는 오늘 안할 가능성이 높다고 한다"고 전했다.

당초 정치권에서는 전날(31일) 국회에서 이 총리 임명동의안이 통과되고 곧바로 문재인 대통령의 임명장 수여 및 공식 취임식까지 이어진 만큼, 이르면 이날(1일) 추가 인사발표가 있을 것으로 전망됐다. 청와대는 전날 일부 차관 인사를 단행했다.

이 총리가 총리로 공식 취임하게 되면서 총리의 권한인 국무위원 지명에 대한 제청권을 행사할 수 있게 됐기 때문이다.

하지만 청와대는 청와대 안팎에서 긴장감이 고조되자 기류를 살피는 분위기다.

현재 청와대는 국방부의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발사대 4기 추가 반입 보고 누락' 사건과 관련해 경위를 조사 중이다.

이에 대해 지난달 31일 한민구 국방부 장관과 김관진 전 국가안보실장이 조사를 받았다. 한 장관은 문구 삭제 지시나 은폐 시도를 한 적이 없다는 입장을 진술한 것으로 전해진다.

윤영찬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이 31일 청와대 춘추관에서 차관 인사를 발표하고 있다.

아울러 결과적으로 이 총리 임명동의안이 국회에서 통과되기는 했지만 제1야당인 자유한국당과의 '협치'가 위기에 봉착한 상황이다.

정우택 한국당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는 이날(1일)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이 총리 임명동의안 문제와 관련 "정부·여당이 인준을 강행처리한 것은 대단히 유감스럽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문 대통령이 지난달 19일 청와대 상춘재에서 여야 5당 대표들과 오찬을 갖고 공식 제안한 '여야정 협의체'에 불참하겠다고 밝혔다.

더군다나 앞서 문 대통령이 야심차게 지명한 강경화 외교부 장관·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 후보자에 대한 의혹은 곳곳에서 터져나오고 있다. 야권에서는 인사청문회 보이콧 움직임까지 보이고 있다.

청와대는 이에 '철저한 검증'을 통한 인사발표에 더욱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이용섭 일자리위원회 부위원장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안현호 청와대 일자리수석비서관이 청와대 인사검증을 통과하지 못해 내정이 철회됐다고 전했다. 안 내정자는 청와대로 출근하는 모습이 종종 포착됐었다.

다만 국정공백 상황을 더 이상 지속할 수 없는 만큼, 인사발표에 속도를 내는 것이 불가피할 것으로도 전망된다.

이에 따라 늦어도 6월 중순까지는 청와대 및 내각 구성을 마무리 짓기 위해 인사 속도전을 펼칠 가능성도 제기된다.

출처: 뉴스1  hshan997@newstou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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