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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수능]시끌벅적 응원전 옛말…'주먹인사·눈빛격려' 조용한 수능
2022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당일인 18일 오전 광주 서구 광주여고등학교 앞에서 한 수험생이 학부모의 격려를 받으며 교내로 입장하고 있다. 2021.11.18/뉴스1 © News1 

위드코로나 속 치러진 2022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일인 18일 오전 광주지역 시험장은 대체로 차분한 분위기가 연출됐다.

격한 포옹이나 시끌벅적한 후배들의 단체응원전 대신 따스한 주먹인사와 눈빛에 함축된 격려와 응원이 자리하고 있었다.

이날 오전 6시50분쯤 광주 서구 광덕고등학교 앞. 몇몇 교사들이 쇼핑백을 들고 수험생들을 따뜻하게 맞이했다.

교사들은 같은 학교 학생이 보이자 이름을 부르며 들고 있던 쇼핑백에서 과자 등 작은 꾸러미를 건네며 응원했다.

"이제 마지막 단계다. 공부하느라 수고 많았어", "너 오기만을 기다렸다. 긴장하지 말고 실력 발휘하고 와!", "넌 평소보다 더 집중해야 돼."

교사들은 수험생들에게 농담도 던지고 포옹을 해주며 긴장을 풀어주는 데 안간힘을 쏟는 모습이었다.

학생들에게 선물꾸러미를 건네며 격려한 한 교사는 "긴장한 아이들이 많이 보여 풀어주기 위해 실없는 농담도 던졌다"며 "다들 겪었던 고3 시기, 힘들었던 시기인 것을 알기에 마지막까지 격려하고 싶어 시험장을 찾았다"고 전했다.

한 수험생의 아버지는 아들에게 "쫄지말고! 파이팅하고 와. 저녁에 맛있는 거 먹자"고 말하며 한참을 껴안았다.

시험장을 향하는 아들의 뒷모습을 하염없이 지켜보던 아버지는 무슨일이 벌어질까 시험 시작 시간인 8시40분까지 교문 밖을 지키고 서 있었다.

그는 "아들에게 혹시나 급한 연락이 올까봐 교문 밖에서 계속 기다리고 있었다"며 "고3 자녀를 둔 부모는 모두 마찬가지겠지만 그동안 너무 고생한 것을 알기에 한참을 껴안았다"고 말했다.

교통상황이 좋지 않아 대부분의 부모는 차 안에서 시험장을 향하는 수험생을 향해 '파이팅', '아들 힘내' 등을 외치며 배웅했다.

 

2022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당일인 18일 오전 광주 서구 광주여고등학교 앞에서 수험생들이 교내로 입장하고 있다. 2021.11.18/뉴스1 © News1 

비슷한 시각 광주 서구 광주여자고등학교 일대도 차분한 모습이었다.

수험생들의 양손에는 도시락 가방과 함께 실내화 주머니가 들려 있었고 일부 수험생은 영어단어가 빼곡히 적힌 수첩에서 눈을 떼지 못했다.

혹시모를 교통체증을 우려해 대중교통을 이용한 한 수험생은 머리를 숙이며 기사에게 '다녀오겠습니다'라고 인사를 건네자 기사 역시 '파이팅해요'라고 화답하는 모습도 보였다.

한 수험생은 핫팩을 연신 주물렀고, 이른바 '떡볶이 코트'와 목도리를 착용한 수험생의 안경에는 김이 서리기도 했다.

수험생 자녀와 동행한 학부모는 타 수험생들에게 방해가 되지 않을까 정문 앞에서 멀찌감치 서서 '우리 딸, 할 수 있지? 편하게 보고 와'라고 응원을 건넸다.

광주 상일여고 박시언양은 '떨리지 않느냐'는 기자의 질문에 "수능 별 거 없죠. 평소 하던대로만 하려고요"라고 짧게 답하고 고사장으로 이동했다.

고사장마다 다른 지침으로 실내화를 미쳐 챙기지 못한 수험생이 발을 동동구르는 일도 벌어졌다.

다른 수험생들의 손에 들린 실내화 주머니를 눈여겨 본 한 학부모는 황급하게 인근 문구류 판매점에 들러 하얀색 실내화를 구매했고, 이미 고사장으로 들어간 딸에게 전달해 달라며 감독관에게 실내화를 건네기도 했다.

딸 수험생을 다독이던 한 남성 학부모는 "3년간 고생의 결실을 맺는 날이기도 하지만 우리 딸은 잘하고 올 것"이라고 말하고선 교내를 10여분간 바라봤다.

이날 광주와 전남에서는 96개 고사장에서 3만1500명의 수험생이 수능에 응시했다.

 

 

 

뉴스1 <뉴스커넥트>를 통해 제공받은 컨텐츠로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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