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후보자가 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의원들의 질의에 답하고 있다.

김동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후보자의 인사청문회에서 김 후보자의 과거 행적과 발언에 대한 야당 의원들의 맹공이 이어졌다.

이명박·박근혜 정부에서 요직을 지내면서 복지재원 확충을 비판하던 김 후보자가 문재인 정부의 경제수장으로 내정되면서 '말바꾸기'를 했다는 지적이다.

야당 간사인 김성식 국민의당 의원은 7일 "문재인 정부 5년간 178조원의 재정을 추가로 쓰겠다고 하는데 후보자는 2012년 당시 정치권 복지공약은 재앙이라고 말했다"며 "(부총리는 대통령과) 생각과 철학이 비슷해야 하는데 문재인 대통령의 경제수장으로서는 부적격한 거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고 꼬집었다.

같은 당 박준영 의원도 "과거에 김 후보자가 2012년 대선을 앞두고 당시 기재부 2차관 하면서 군인봉급과 관련해서 '정치권에서 나오는 포퓰리즘에 너무 따르는 예산을 요구한 부처는 예산 편성과정에서 꼼꼼히 살펴보려 한다. 사병 월급을 인상한다면 국가는 적지 않은 재정부담 떠안게 되는 결과를 가져올 것이다'고 말했다"며 "현재 문재인 정부가 사병월급을 최저임금의 50%로 올리겠다고 하는 것과 모순되는 것 아니냐"고 지적했다.

정병국 바른정당 의원은 "김 후보자가 2012년 기재부 2차관 시절에 재벌과 손잡고 정부가 보육비 대는 것은 공정사회에 부합하지 않는다고 비판했다"며 "누리과정을 국고로 전액 지원하겠다는 현 정부의 정책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질의했다.

이에 대해 김 후보자는 "2012년은 잘 기억이 안난다"거나 "누리과정의 경우 여러가지 과정과 국회와의 협의를 통해 정리해 나갈 것"이라고 즉답을 피했다.

김 후보자의 과거 행적도 표적이 됐다.

김성식 의원은 "4대강 사업 추진 당시 김 후보자는 청와대 경제비서관, 기재부 예산실장 등을 지냈다"며 "4대강 관련 이자비용이 1년에 3000억원씩 들어가고 앞으로도 1년에 1조3000억원, 4조원 이상의 돈이 이자에만 쓰이는데 김 후보자는 당시 어떤 반대의견이나 조정의견을 냈느냐"고 지적했다.

김 후보자는 이에 "제가 당시 (4대강)일에 대해 책임 회피하고 싶은 생각은 추호도 없다"면서도 "당시 청와대에는 4대강 비서관이 따로 있었다"고 해명했다.

야당의 맹공에 시달린 김 후보자는 자신의 철학이 과거와 달리 수정됐다는 사실도 밝혔다.

김 후보자는 '자신의 철학이나 정책방향이 문재인 정부의 공약과 얼마나 일치하느냐'는 유승민 바른정당 의원의 질의에 "저는 경제일 하면서 나름대로 철학이 있다고 생각한다"며 "새정부에서 하고 있는 것들 중에서 꽤 많은 철학에 제가 맞춘 것이 아니라 일치하는 부분 있지만 어떤 부분은 조금 조정했다"고 말했다.

출처: 뉴스1  hshan997@newstou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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