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 분야 고위직 진출자 중 여성 비율이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등 여성의 사회적 지위가 점차 높아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회 안전에 대한 여성의 불안감은 다소 감소했지만 강력 범죄 피해자 중 여성 비율은 여전히 압도적으로 높은 상황이다.

◇여성 관리자 비율 첫 20%대 진입…4급 이상 공무원도 10%

통계청과 여성가족부가 27일 발표한 '2017 통계로 보는 여성의 삶'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공공기관과 500인 이상 대규모 사업장의 여성 관리자 비율은 20.1%로 처음으로 20%대에 진입했다. 2006년 10.2%로 처음으로 10%대에 진입했던 여성 관리자 비율은 10년 만에 2배로 증가했다.

사업장에서의 여성 근로자 비율은 지난해 기준 37.8%로 전년 37.4% 대비 0.4%p 소폭 상승했다. 2006년 30%대 진입 이후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

여성 교장 비율은 초등학교에서 34.5%를 기록, 처음으로 30%대에 진입했다. 초등학교 교원 중 여성 비율은 77.0%다. 중학교는 24.3%, 고등학교는 9.9%로 초등학교보다 낮은 수준이지만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중학교와 고등학교의 여성 교원 비율은 각각 68.8%, 50.8%이다.

2015년 기준 4급 이상 일반직 국가공무원 중 여성 비율은 10.6%로 처음으로 10%를 넘어섰다. 고위공무원은 3.7%, 3급은 6.3%, 4급은 12.4%가 여성이었다.

같은 해 기준 여성 법조인 비율은 24.1%로 나타났다. 2000년 3.1%에서 16년 만에 무려 8배나 증가했다. 판사와 검사 비율은 27.6%, 27.7%로 변호사 비율 23.2%보다 더 높았다.

여성 정치인도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2016년 20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당선된 여성의원 비율은 17.0%(51명)로 19대 15.7% 보다 1.3%p 늘었다. 2014년 6회 지방의원 선거에 당선된 여성의원 비율은 22.9%(845명)으로 2010년 20.3%보다 2.6%p 증가했다.

의료분야 전문직 여성도 지속적으로 늘고 있다. 1980년 13.6%이던 여성 의사 비율은 지난해 25.1%로 증가했다. 1980년 과반인 50.4%를 기록한 여성 약사 비율은 64.0%를 기록했다.

여성의 사회진출을 돕는 대학진학률은 지난해 기준 73.5%로 전년 대비 1.0%p 감소했다. 그럼에도 남성 대학 진학률 66.3%보다는 7.2%p 높은 수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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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News1 최진모 디자이너

◇여성 절반 이상 "사회 불안해"…37.3% "범죄가 제일 심각"

전반적으로 사회 안전에 대해 불안하다고 응답한 여성은 50.9%로 나타났다. 2년 전인 2014년 조사 때보다 불안 의식이 4.7%p 감소했지만 여전히 과반이 불안감을 느끼고 있다.

연령별로는 20대(62.8%), 30대(59.7%)가 60% 수준의 높은 불안감을 나타낸 반면 10대는 43.2%로 가장 낮았다.

여성이 가장 큰 불안감을 느끼는 요인은 범죄 발생으로 37.3%에 달했다. 2년 전 21.9%보다 무려 12.9%p 급증한 수치이자 뒤를 이은 국가안보(16.5%), 경제적 위험(13.6%)보다도 2배 이상 높다.

이 같은 범죄에 대한 불안감은 범죄 피해자 비율에 기인한다. 2015년 기준 살인, 강도, 방화, 성폭력 등 강력범죄 피해자 3만1431명 중 여성 비율은 88.9%인 2만7940명으로 나타났다. 전년 대비 0.2%p 증가한 수치다.

여성 강력범죄 피해자는 2000년 6245명에서 2015년 2만7940명으로 4.5배 증가한 반면 같은 기간 남성 피해자는 2520명에서 3491명으로 1.4배 늘어나는 수준에 그쳤다.

가정폭력에 대한 우려 또한 남아 있다. 지난해 여성긴급전화인 1366 상담건수는 26만7000건으로 전년 27만4000건 대비 7000여건 감소했다.

이 중 가정폭력은 16만4000여건으로 전체의 61.8%를 차지했다. 가정폭력 상담 건수는 2006년 5만여건에서 10년 만에 3배 이상 급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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