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은 6일(현지시간) 독일 베를린에서 취임 이후 처음으로 시진핑 중국 주석과 만났다.

한반도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 문제로 한중관계가 악화된 시점에서 이뤄진 정상회담인 만큼 어떠한 분위기에서 얘기가 오갈지 관심이 모아졌다.

이날 시 주석은 오전 9시2분께 회담장인 베를린 인터컨티넨탈호텔 1층 회의실에 도착했다. 시 주석은 보라색에 분홍색 작은 무늬가 들어간 넥타이에 감색 정장을 착용하고 문 대통령을 기다렸다.

3분 뒤 문 대통령이 중국을 상징하는 색깔인 빨간색 넥타이를 매고 회담장에 들어섰고, 양 정상은 웃으며 악수를 했다.

문 대통령은 회담장 우측 편에 일렬로 기립한 왕후닝 당 중앙정책연구실 주임, 리잔수 중앙서기처 서기겸 중앙판공처 주임, 양제츠 외교담당 국무위원, 왕이 외교부장 등과 차례로 악수를 나눴다.

시 주석 또한 김동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강경화 외교부장관, 정의용 국가안보실장 등 우리 측 인사들과 악수했다.

장내가 정리된 뒤 양 정상의 모두발언이 이어졌고 먼저 발언을 한 시 주석은 중한(中韓) 관계 개선과 지역평화 수호를 위해 함께 노력하자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 또한 전략적 협력동반자 관계인 한중관계에 대해 "'실질적' 전략적 협력동반자 관계로 발전하길 기대한다"고 말하면서 시 주석에 화답했다.

특히 문 대통령은 세월호 인양을 담당했던 중국 교통운수부 산하 국영기업인 '상하이샐비지'의 노고를 위로하면서 분위기를 풀어나갔다.

문 대통령은 "상하이샐비지가 초인적 노력으로 유례없이 세월호 선박을 무사히 인양했는데 노고가 제대로 알려지지 않았다"며 "상하이샐비지에 직접 독려도 해 준 시 주석에게 다시 한번 감사드리고 한국 국민도 이 사실을 제대로 알길 바란다"고 밝혔다.

이에 시 주석을 포함한 중국 측 인사들은 고개를 크게 끄덕이며 호응했고, 양 정상은 총 70분간 진행된 정상회담에 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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