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유기염소 계열의 살충제 성분인 DDT가 검출된 것으로 알려진 경북 영천시 도동의 산란계 농장에서 닭들이 자유롭게 뛰어놀고 있다. 농장주인 이 모씨는 전수검사에서 허용기준인 0.1mg/kg 이하인 0.047mg/kg의 DDT성분이 검출됐지만 자신은 DDT를 사용한 적이 없다며 정부에 정확한 실태조사를 의뢰한 상태다. 이 농장에는 8500마리의 닭이 사육되고 있고 하루 2000개의 계란을 생산하고 있다.2017.8.21

발암물질 살충제인 디클로로디페닐트리클로로에탄(DDT) 성분이 검출된 경북 영천과 경산의 친환경 인증 산란계 농장 2곳이 정부의 재조사를 요구했다.

21일 두 농장 측은 "DDT를 친 적이 없고 구할 방법도 없었다"며 계란 출하를 중단한 상태다.

DDT는 잘 분해되지 않는 특성이 있어 반감기가 50년 이상으로 알려져 있다.

과거 살충제로 광범위하게 사용됐으나 인체에 흡수되면 암은 물론 감각이상, 마비, 경련 등을 일으킬 가능성이 있는 맹독성 농약으로 알려지면서 1973년부터 국내 사용이 전면 금지됐다.

영천의 산란계 농장에서는 0.028㎎/㎏, 경산 농장은 0.047㎎/㎏의 DDT가 각각 검출됐지만 잔류 허용치 기준(0.1㎎/㎏)을 밑돌아 적합 판정을 받았다.

그러나 지난 18일 정부가 발표한 친환경 농장 인증 기준미달 68곳에는 포함됐다.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의 친환경 인증 기준을 위반한 것이다.

영천 농장은 산란계 4200마리를 사육하며 하루 1700개의 계란을, 경산 농장은 8500마리에서 2000개의 계란을 각각 생산하고 있다.

이들 농장의 계란은 친환경 인증 마크를 떼내고 일반 계란으로만 시중 출하가 가능하다.

농장주들은 "토종닭을 방사 형태로 사육한데다 DDT는 구할 수도 없고, 살충제 성분은 사용한 적이 없다"고 주장하며 계란 출하를 멈춘채 정확한 역학조사를 요구하고 있다.

경북도 관계자는 "토양 등 환경잔류 개연성이 있는 것으로 보고 소비자단체와 함께 역학조사를 벌일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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