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가 박근혜 전 대통령 등 친박(親박근혜)계 청산 작업을 두고 자신감을 보이고 있어 박 전 대통령 출당 문제가 당 최고위원회를 통해 큰 잡음 없이 매듭지어질 것이라는 관측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지난 1일 홍 대표는 초선의원들과의 만찬 직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당내 문제에 묶여 있을 시간이 없고 생각도 없다"며 "모든 것은 순리대로 될 것"이라고 강한 자신감을 드러낸 바 있다.

2일 한국당 관계자 등에 따르면 당 최고위원회 구성원 사이에 박 전 대통령 출당문제에 대한 기류가 바뀐 것으로 감지되고 있는 상황이다.

당규에 따른 최고위 구성원은 홍 대표를 포함해 정우택 원내대표와 이철우·김태흠·류여해·이재만 최고위원, 이재영 청년최고위원, 이종혁 지명직 최고위원, 김광림 정책위의장 등 9명이다.

최근까지 이들 가운데 최소 3명에서 5명 정도가 박 전 대통령 출당 문제에 대해 부정적이거나 아직 뜻을 정리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으나 최근 최고위 구성원들 사이의 흐름이 바뀌었다는 관측이 일각에서 나오고 있다.

우선 당의 투톱인 정우택 원내대표는 지난 1일 최고위 표결에 대해 반대 의사를 밝히면서 "정치력과 지도력으로 풀어가길 기대한다"고 말해 박 전 대통령 출당에 힘을 실은 것으로 풀이됐다.

또 이철우 최고위원과 김광림 정책위의장의 경우 내년 지방선거에 경북도지사 후보군 물망에 올라있는 상황에서 최고위 표결절차까지 이어질 경우 향후 정치적 부담을 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이와 더불어 과거 박 전 대통령 출당 문제에 대해 비판적인 시각을 가졌던 류여해 최고위원 역시 최근 당의 분란을 최소화하기 위해 표결 없이 진행하는 데에 마음이 기운 것으로 전해진다.

따라서 홍 대표와 지명직인 이종혁 최고위원에 이들 4명만 추가하더라도 최고위 구성원의 과반이 사실상 박 전 대통령 제명을 위해 표결 절차가 필요 없다는 방향으로 기울었다는 분석이다. 이는 사실상 박 전 대통령 출당을 용인한 셈이다.

이에 따라 홍 대표는 3일 오전 열릴 최고위에서 박 전 대통령 제명 처분은 최고위의 추가 표결 절차 등이 필요없다는 점을 적극 피력한 뒤 홍 대표를 중심으로 한 협의 과정을 거쳐 박 전 대통령 출당 문제를 매듭지을 것으로 보인다.

2일 홍 대표와 재선의원 간의 오찬 자리에 참석한 복수의 재선의원들에 따르면 홍 대표는 이날 박 전 대통령 출당 문제는 최고위의 표결 사안이 아님을 강조한 것으로 전해졌다.

홍 대표는 자리에서 "박 전 대통령이 이의를 제기할 수 있는 열흘 동안 아무런 응답이 없었다"며 이를 근거로 박 전 대통령이 징계를 수용했다고 봐야 하기 때문에 표결에 부칠 사항이 아니라고 설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이같은 사항을 3일 열릴 최고위에서도 설명하겠다는 뜻을 밝혔다고 참석자들은 밝혔다.

한편 앞서 지난 20일 당 윤리위원회는 박 전 대통령에 대해 '탈당권유' 징계를 의결했다.

윤리위에 따르면 박 전 대통령은 징계 사실이 서울구치소에 송달된 시점인 23일부터 이의제기 만료시점인 열흘이 되는 2일 0시까지 탈당 의사를 밝히거나 이의 제기를 한 바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박 전 대통령 제명을 매듭짓기 위한 최고위원회의는 3일 오전 9시에 개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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