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

자유한국당이 일부 친박(親박근혜)계 의원들의 반발에도 끝내 박근혜 전 대통령에 대한 출당조치를 마친 가운데 다음 타깃으로 지목된 친박계 핵심 서청원·최경환 의원에 대해서도 출당이 이뤄질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5일 정치권 일각에서는 한국당이 서·최 의원에 대한 출당은 결행하지 못할 것이라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앞서 한국당 혁신위원회가 박 전 대통령과 서·최 의원에 대해 출당조치를 해야 한다는 혁신안을 발표한 이후 당 윤리위원회는 이를 받아들여 서·최 의원에 대해 '탈당권유' 징계를 내린 바 있다.

박 전 대통령은 당원 신분으로 자진 탈당의사를 밝히지 않아 당은 열흘이 지난 후 최고위원회의에서의 논의를 거쳐 홍준표 대표가 직접 박 전 대통령을 지난 3일 출당 조치했다.

그러나 현직 의원인 서·최 의원은 박 전 대통령과 달리 의원총회를 열어 표결해야 하는 문제가 남아 출당 조치가 어렵지 않겠냐는 분석이다.

특히 박 전 대통령과 서·최 의원에 대한 출당 문제는 바른정당과의 보수대통합 조건으로 논의돼 왔는데, 바른정당 통합파 대부분은 탈당의 최소 조건으로 박 전 대통령 출당을 꼽은 만큼 박 전 대통령 출당 수준에서 논의가 마무리될 것으로 예상됐다.

바른정당은 당의 진로를 논의하기 위한 의원총회를 5일 오후 개최하는데, 여기서 일부 의원의 탈당이나 당대당 통합 등 결론을 빠르게 마무리한다면 한국당은 당초 목표를 달성한 셈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극단적인 경우 홍 대표와 지도부가 정치생명을 걸어야 하는 두 의원의 출당을 위해 표결을 강행하기 어렵지 않겠냐는 분석도 있다.

서·최 의원 출당을 위한 의원총회 개의 권한을 갖고 있는 정우택 원내대표가 '정치적 해결'을 강조한 점도 이같은 분석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만일 의원총회가 열린다고 하더라도 서 의원과 최 의원이 각각 8선과 4선으로, 두 의원이 현재 극렬 반발하는 상황에서 당내 의원들이 선배 정치인에 대한 출당을 의결한다는 것이 부담으로 작용할 수도 있다.

한편에서는 홍 대표가 서·최 의원 출당에 확고한 의지를 드러내고 있는 만큼 출당 결행이 가능하지 않겠느냐는 시각도 있다.

홍 대표는 지난 4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당과 나라를 이렇게 망쳤으면 추태 그만부리고 사내답게 반성하고 조용히 떠나라"고 한 바 있다. 당 혁신위원회도 두차례나 성명을 내고 서·최 의원의 자진 탈당을 요구하며 홍 대표에게 힘을 실어줬다.

최근 출당 문제와 관련해 당내 초·재선, 3선 의원들과 연달아 만나며 '식사 정치'를 이어온 홍 대표는 "모든 것은 순리대로 될 것"이라는 자신감을 드러낸 바 있다.

이에 관해 만찬자리에 참석했던 한 초선 의원은 "(홍 대표가) 박 전 대통령 출당은 물론 서·최 의원 제명에 대해서도 자신감을 드러내, (홍 대표에게) 묘안이 있는 것 아닌가 싶은 생각이 들었다"고 밝혔다.

서청원 자유한국당 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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