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현백 여성가족부 장관이 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여성가족위원회의 여성가족부 등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업무보고를 하고 있다. 2017.11.6

6일 국회에서 열린 여성가족위원회 국정감사에서는 일본군 '위안부' 기록물의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Memory of the World) 등재가 보류되기까지 우리 정부가 일본측의 적극적인 반대 활동에 제때 대응하지 못한 데 대한 질타가 이어졌다.

정춘숙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기록물 등재에 대한 일본의 적극적인 방해가 예상됐지만 박근혜 정부와 여성가족부는 방치하고 의도적으로 지원하지 않았다"며 "박근혜 정부 당시 강은희 여성가족부 장관은 '위안부 기록물 등재는 민간이 하는 것이 적합하다'며 모든 지원을 끊었다"고 지적했다.

권미혁 더불어민주당 의원 또한 "2017년 주요 회원국의 유네스코 분담금 지급 내역을 보면 일본은 난징대학살 기록의 등재 이후 (위안부 기록물의) 등재를 막기 위해 총력을 기울였다는 것을 알 수 있다"며 "우리 정부는 사실상 일부러 (대응을) 하지 않은 셈"이라고 거들었다.

특히 위안부 기록물의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등재사업 예산 4억4000만원이 전액 삭감된 것과 관련해 "강 전 장관은 '정치 이슈가 되지 않도록 관리할 필요가 있다'며 예산안 발의를 하지 않았다고 한다"며 "정부가 고의적으로 (기록물) 등재 추진을 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고 꼬집었다.

이에 대해 정현백 여성가족부 장관은 "문화재청이나 외교부와 협의해 위안부 기록물이 당당하게 평가받도록 하겠다"며 "다음주에 열리는 칸 국제회의에서 함께 논의하면서 향후 방향에 대해 의논하겠다"고 답했다.

이어 "'일본군 위안부 관련 기록물 세계기록유산 공동등재를 위한 국제연대위원회'가 조직된 만큼 여가부도 계속 지원하고 흩어진 자료를 모아 국내에 집결시키는 작업과 동시에 유네스코 등재 노력을 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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