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오전 서울 마포구 상암동 박정희대통령기념도서관에서 열린 박 전 대통령 동상 기증식에서 친박단체 회원과 동상 건립에 반대하는 시민들이 충돌하고 있다. (기사에 등장하는 폭행 사건과 무관함)

박정희 전 대통령 동상 기증식에서 동상건립에 찬성하는 시민들과 반대하는 시민들이 마찰을 빚었다. 시민 2명이 쌍방폭행 혐의로 현행범 체포됐다가 풀려나기도 했다.

서울 마포경찰서는 이날 동상건립 반대 집회에 참석한 윤모씨(53)와 동상 기증식 참가자 박모씨(40)를 폭행 혐의로 현행범 체포했다고 13일 밝혔다. 윤씨와 박씨는 이날 오전 9시58쯤 서울 마포구 상암동 박정희대통령기념·도서관 앞에서 서로의 목 부위를 손으로 폭행한 혐의 등을 받는다.

경찰은 이들이 경찰서에서 합의를 이뤄 상대방의 처벌을 원하지 않는다고 밝힘에 따라 추가 조사를 하지 않고 '공소권 없음' 불기소 의견으로 이들을 검찰에 송치할 계획이다. 폭행은 피해자의 의사에 반해 가해자를 처벌하지 않는 반의사불벌죄에 해당한다. 

이날 오전 10시쯤 서울 마포구 상암동 박정희대통령기념·도서관에서는 박정희 전 대통령 동상 기증식이 열렸다. 같은 시각 민족문제연구소와 박정희동상 설치저지마포비상행동(비상행동)은 기념·도서관 앞에서 동상건립 반대 기자회견 및 집회를 가졌다.

경찰은 충돌애 대비, 경력을 배치해 양측을 분리했지만 동상건립 찬성 측과 반대 측은 기증식 시작 전부터 신경전을 벌였다. 일부 참가자들은 서로를 향해 욕설을 내뱉기도 했다.

기증식 참가자 200여명 중 일부는 "종북좌파 꺼져라" "예의를 갖춰라"고 외치고 반대집회 참가자 100여명은 "집회를 방해하지 말라" "원조적폐 박정희 동상 반대한다" 등을 외치면서 대치했다.

경찰 관계자는 "이날 윤씨와 박씨 외에 폭행 혐의로 입건된 사람은 없다"고 밝혔다. 

13일 서울 마포구 박정희대통령기념관에서 박정희대통령기념재단 주최로 열린 박정희 동상 기증식에서 동상 건립에 반대하는 민족문제연구소 회원들과 찬성하는 시민들이 대치하고 있다.

이날 기증식은 '이승만·트루먼·박정희 동상건립추진모임'(동건추·대표 박근 전 유엔대사)이 박정희대통령기념재단에 박 전 대통령 동상 기증서를 전달하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재단 측은 당초 이날 박정희대통령기념·도서관 경내 출입문 앞에 4.2m 높이 청동동상을 설치할 계획이었지만 연기했다.

기념·도서관 부지는 서울시 소유여서 관련 조례에 따라 동상설치를 위해선 '서울시 동상·기념비·조형물 심의위원회'의 심의를 거쳐야하기 때문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아직 동상 심의 신청을 받지 않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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