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8일 문재인 대톹령과 시리세나 대통령이 조계사를 방문했다. (사진: 청와대)

문재인 대통령과 마이트리팔라 시리세나 스리랑카 대통령이 오는 29일 청와대에서 정상회담을 갖는다. 시리세나 대통령은 문재인 정부 출범 후 미국, 우즈베키스탄에 이어 세 번째로 우리나라를 국빈방한(訪韓)하는 인사다.

문 대통령은 정상회담 이후에 시리세나 대통령을 위한 국빈만찬을 열어 예우를 갖출 예정이다.

시리세나 대통령은 28일 오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국빈방한했으며, 이날 오후 조계사 방문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방한일정에 나섰다. 시리세나 대통령은 이날부터 오는 30일까지 2박3일 일정으로 한국에 머무를 예정으로, 영부인은 동행하지 않았다.

남관표 청와대 국가안보실 제2차장은 이날 춘추관에서 브리핑을 갖고 시리세나 대통령이 올해 한-스리랑카 수교 40주년을 맞아 문 대통령 초청으로 국빈방한했다고 알리면서 이같이 관련 일정을 소개했다.

남 차장에 따르면 

택한 것은 스리랑카가 불교국가이기 때문인 것으로 전해졌다. 스리랑카 인구의 70%는 불교를 믿는다. 또 시리세나 대통령은 이미 보건복지부 장관 등을 역임하면서 한국을 다섯차례 방문해 한국에 대한 식견의 폭이 넓은 것으로 알려졌다.

시리세나 대통령은 오는 29일 오전 국립현충원 참배를 다녀온 뒤, 청와대에서 열리는 공식환영식과 정상회담, 협정서명식 등에 참석할 예정이다. 정상회담은 15분 정도의 소규모 정상회담과 약 60분 소요가 예상되는 확대정상회담 등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이후에는 문 대통령이 주최하는 국빈만찬에 참석할 계획이다. 특히 청와대는 시리세나 대통령이 종교(불교)에 따라 채식, 금주를 하는 것으로 알려져 '맞춤형 식단'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시리세나 대통령은 이외에도 자체일정으로 우리 국회에서 한-스리랑카 의원 친선협회 소속 의원들과 접견하는 한편, 서울시를 방문해 박원순 서울시장을 면담하고 서울시 명예시민증을 받을 예정이다.

남 차장은 "시리세나 대통령 국빈방한은 역내 전체 평화와 번영의 새로운 축을 만들기 위해 우리 정부에서 추진 중인 '신(新)남방정책'에 필요한 기반을 마련함으로써, 우리 외교의 외연을 한반도, 동북아를 넘어 서남아로 확장하는 데 기여할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청와대에 따르면 문 대통령과 시리세나 대통령은 '국정철학'이 매우 닮아있다는 설명이다.

청와대 관계자는 "스리랑카도 권위주의 정부를 끝내고 국민을 앞세우는 민주정부, 부정부패를 타파하는 국정철학을 갖고 있다"며 "그런 부분을 양 정상이 소규모 정상회담에서 교환하고, 친교를 나눌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 "북핵(北核)과 관련해서도 많은 말씀을 나눌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이어지는 확대정상회담에서는 외교·안보에 있어 양국간 고위급 교류확대, 국방·방산협력에 대한 논의, 경제 부분에서는 무역·투자 확대, 스리랑카 인프라 사업에서의 우리 기업 진출, 농업·해양·수산, 과학기술분야 협력 등에 대한 논의가 기대되고 있다.

아울러 개발 관련 부분에 있어서는 EDCF(대외경제협력기금) 자금지원과 ODA(공적개발원조), 코이카 사업, 고용허가제 등이 거론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관광 분야에 있어서도 현재 대한항공이 스리랑카 콜롬보에 주 3회 취항 중인 가운데 연관된 다양한 논의가 오갈 것이란 관측이다.

또 남 차장에 따르면 양 정상은 협정서명식을 통해 △EDCF 기본약정(기존 3억불에서 5억불로 자금 증액) △경제협력협정 △문화협력협정 △고용허가제 하 인력송출 및 도입에 관한 MOU(양해각서) △코트라-스리랑카 투자청 간 협력 MOU 등 5개 문건에 함께 서명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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