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희정 전 충남지사. /뉴스1 © News1

6·13 지방선거가 3달여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연일 이어지는 '미투' 폭로와 4월 말 남북정상회담 개최 등이 선거에 어떤 변수로 작용될지 관심이 모인다.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지난 5일 안희정 전 충남지사의 성폭력 의혹이 공개되며 지방선거 준비에 비상이 걸렸다.

민주당은 JTBC 보도 2시간 만에 비공개 최고위원회의를 소집해 안 전 지사에 대해 최고 수준의 징계인 출당 및 제명 절차를 밟기로 하고, 다음날인 6일 전국 윤리위원회 회의를 열어 제명 결정을 내리는 등 속전속결로 사태를 마무리 지었다.

이와 함께 민주당은 당내 젠더폭력대책TF(태스크포스)를 특별위원회로 격상시키고, 젠더폭력 신고센터를 설치하는 등 후속조치 마련에도 나섰다.

추미애 대표는 7일 최고위에서 "당 후보들의 도덕성과 성평등의식을 제고하기 위해 보다 엄격한 기준을 적용하고 성평등의식 교육 이수를 의무화할 계획"이라며 "이번 사건을 다룸에 있어 선거에 미치는 영향을 고민하는 비겁한 정무적 판단은 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같은 노력에도 이날 서울시장 출마를 준비하던 정봉주 전 의원의 성추행 의혹마저 공개되며 일각에선 망연자실한 모습이다.

반면 자유한국당을 비롯한 야당에선 이번 안 전 지사 성폭력 의혹 사건을 좌파 진영의 부도덕한 이중적 성도착 증세로 규정하고, 다소 침체돼 있었던 선거 분위기의 반전을 꾀하고 있다.

나아가 장제원 한국당 수석대변인은 지난 6일 "진심으로 민주당이 성폭력 당을 벗어날 의지가 있다면 충남지사 후보를 공천하지 말아야 한다"고 압박했다.

홍준표 대표는 같은 날 열린 '제1회 한국당 전국여성대회'에서 "미투운동이 본격화되니 민망한 사건들이 좌파 진영에서만 벌어지고 있다"며 "미투운동이 더 가열차게 해서 좌파들이 더 많이 걸렸으면 좋겠다"고 '위드유'하기도 했다.

바른미래당과 민주평화당도 안 전 지사에 대한 공세를 이어가고, 성폭력 방지 법률안을 제출하는 등 여당에 대한 압박 강도를 높이고 있다.

하지만 야당에서도 미투 폭로가 나올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에, 여의도 내 미투운동의 추이를 지켜보며 전전긍긍하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의 대북 특별사절대표단이 평양을 방문해 오는 4월 말 제3차 남북정상회담 개최 등을 합의한 것을 두고도 여야의 셈법이 복잡하다.

평창동계올림픽에서부터 이어져 온 정부의 평화분위기 조성 노력이 남북정상회담이라는 결실을 만들어냈기 때문에 여당인 민주당에 유리하게 작용될 것이라는 분석이 우세하지만, 꼭 그렇지도 않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남북관계 개선이 자칫 보수층 응집이라는 효과를 불러일으킬 가능성도 있기 때문이다. 실제 지난 2000년과 2007년 두 번의 남북정상회담 이후 열린 지방선거 및 대선에서는 오히려 야당이 압승했다.

신율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뉴스1과의 통화에서 "(남북정상회담이 성사될 경우) 여론조사에서 무응답 또는 미응답으로 분류되는 보수층이 목소리를 높일 가능성이 있다"면서 "다른 북한 악재가 발생할 경우 보수층의 응집력은 더욱 강해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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