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여백
HOME 경제 유통∙생활경제
[南北해빙]①유한킴벌리 '꿈' 현실화 기대감 "北 보낼 묘목 이미 준비끝"북한, 매년 여의도 면적 430배 숲 사라져 양묘센터, 올해 18만본 출하…"복원 돕겠다"
화천 양묘센터에서 자라고 있는 묘목. (사진제공: 유한킴벌리)

"2009년 이후 북한에 나무를 보내는 사업이 중단됐습니다. 기회가 된다면 우리가 키운 묘목이 북한과 비무장지대 숲 복원에 쓰이고 싶습니다."

최규복 유한킴벌리 대표의 말이다. 1984년 '우리강산 푸르게 푸르게'란 캠페인을 통해 지금껏 심은 나무 수는 5200만그루. '우리강산'이기도 한 북한에 보낼 묘목을 유한킴벌리가 키워온 이유다.

최근 남북관계가 해빙모드로 접어들면서 최규복 대표의 꿈도 현실이 될 가능성이 한층 높아졌다. 그의 바람처럼 그동안 정성 들여 키워온 묘목들이 북한의 강산을 푸르게 하는데 보탬이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유한킴벌리는 지난해 9월 강원도 화천군 간동면에 '화천 미래숲 양묘센터'를 준공했다.

북부지방산림청, 비정부기구인 생명의 숲과 협력해 만든 1.1ha(1만1000㎡) 규모 시설에서는 소나무, 낙엽송, 상수리나무 등 연간 45만본(초목을 세는 단위)의 묘목이 자랄 수 있다.  

한반도의 숲이 사라지고 있다는 위기의식에서 출발한 민간기업 유한킴벌리의 사업이다. 산림청에 따르면 1910년 당시에는 한반도에서 숲이 차지하는 비중은 70%였다. 이후 지속적으로 줄다가 2015년 52%에 이르렀다.

북한의 심각한 산림 황폐화가 초래한 결과다. 땔감마련을 위해 북한주민은 산에 올랐다. 이로 인해 북한은 최근 20년동안 매년 여의도 면적의 430배에 달하는 12만7000ha(12억7000만㎡)의 숲이 사라지고 있다. 결국 크낙새, 반달가슴곰 등 70여종의 야생동식물이 멸종위기에 몰렸다.

유한킴벌리는 일반에 여성용품(화이트)과 기저귀(하기스)로 널리 알려졌지만 북한의 숲과 오랜 인연을 쌓은 기업이다. 

1999년부터 평화의 숲과 북한에 나무심기를 시작했다. 연간 20만본의 묘목을 생산할 수 있는 금강산에 양묘장 3동을 설치하고 노지양묘장도 지었다. 약 1300만그루 나무종자와 묘목이 북한에 전달됐다. 

하지만 2009년 사업을 멈출 수밖에 없었다. 2009년 5월 북한이 2차 핵실험을 실시하면서 극으로 치달은 남북과 북미관계 탓이다.

유한킴벌리가 지난해부터 가꿔온 묘목이 북한에서 자랄 수 있는 가능성은 점점 높아지고 있다. 4월 남북정상회담에 이어 5월 북미 정상회담이 예정됐다. 극적으로 북한과 대화의 문이 열렸다.
   
최 대표는 "북한의 숲은 일제 강점기와 6.25, 에너지 부족으로 인한 연료 구하기 너무 많이 사라졌다"며 "우리가 북한 숲 복원에 참여하게 된 이유"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화천 양묘센터에서 올해 15만본이 첫 출하를 앞두고 있다"며 "이 묘목들이 북한의 숲 복원에 활용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지원하고 싶다"고 말했다.

 

뉴스1  webmaster@newstour.kr

<저작권자 © 뉴스투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뉴스1의 다른기사 보기
icon인기기사
기사 댓글 0
전체보기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여백
여백
여백
Back to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