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명균 통일부장관과 리선권 조국평화통일위원회(조평통) 위원장이 29일 오전 판문점 북측 통일각에서 열린 남북 고위급회담을 위해 회담장으로 들어서고 있다.2018.3.29/뉴스1 © News1 사진공동취재단

청와대는 30일 북핵문제와 관련 "검증과 핵폐기 등의 과정은 순차적, 단계적으로 밟아갈수밖에 없는 게 현실"이라고 말했다.

청와대 핵심관계자는 이날 춘추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북핵문제가 '고르디우스의 매듭'(일괄타결 방식)에서 후퇴한 게 아니냐는 지적에 "텔레비전(TV) 코드를 뽑으면 텔레비전이 꺼지듯이 일괄타결을 선언하면 비핵화가 다 끝나느냐"며 이렇게 말했다.

관계자는 이어 "지난 방식이 단계를 아주 미세하게 잘라 조금씩 밟아나간 것이라면 지금은 두 정상(남북)간 직접 선언을 함으로써 큰 뚜껑을 씌우고 실무적으로 해나갈 수 있지 않을까 했던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아울러 사견임을 전제로 "리비아식은 북한에 적용하기 불가능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리비아식 해법'은 현재 존 볼턴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내정자가 주장하는 북핵 해결방식으로, 핵과 생화학 무기의 완전 포기 선언 후 곧장 핵을 폐기하는 것이다.

관계자는 또 "상주보다 곡쟁이가 더 서럽다고 두 남녀가 좋다고, 만나겠다는건데 안될거야, 혼수의 문제가 있고 시부모의 문제가 있고 (일각에선) 계속 (북핵문제 해결에 있어) 부정적인 걸 얘기한다"며 "이 세상 결혼에 혼수의 문제, 시부모의 문제가 없는 결혼이 어딨냐. 하지만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이 5월말까지 만나겠다고 선언한 거 아니겠냐"고 강조했다.

아울러 관계자는 남북정상회담 의제설정 문제와 관련, 남북간 이견이 없다는 취지로 말했다.

그는 리선권 북한 조국평화통일위원회 위원장이 전날(29일) 남북고위급회담에서 남북정상회담 의제문제와 관련 "북남관계에서 제기되는 문제를 모두 다 하는 것"이라고 발언해 우리가 중점을 두고 있는 '비핵화'와는 거리가 있는 게 아니냐는 질문에 "다르지 않다"고 했다.

이어 "어느 시점에 의제를 결정지을지, 그에 대한 일정 차이 정도가 있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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