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정상회담 준비위원회 위원장을 맡은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이 16일 오후 청와대 여민관에서 준비위 첫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청와대 제공) 2018.3.16/뉴스1 © News1

청와대가 28일 오후 3시부터 여는 남북정상회담 준비위원회 산하 분과장 회의(이하 분과장 회의·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 주재)에서는 오는 29일 판문점 통일각에서 있을 남북고위급회담을 어떻게 준비할지가 중점 논의될 예정이다.

이번 남북고위급회담에선 앞서 4월말로 일자가 미정이었던 남북정상회담의 정확한 날짜 및 회담 의제가 구체적으로 논의될 전망이다.

이에 따라 이날 분과장 회의에서는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이 지난 25일부터 이날까지 방중해 어떤 언급을 했는지, 또 어떤 목적으로 중국을 방문했는지 등 김 위원장의 방중과 관련해 '치열한 분석'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김 위원장의 방중은 지난 2011년 취임 후 첫 해외방문이자 중국방문인데다 내달 말 남북정상회담, 5월 북미정상회담을 앞두고 '전통적 우호관계'에 놓인 중국을 찾았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특히 김 위원장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의 정상회담 등을 통해 '한반도 비핵화'에 대한 의지를 표명했다는 점은 우리에게 이번 김 위원장 방중 내용 중 '핵심 중 핵심'으로 꼽힌다.

앞으로 있을 우리와 미국과의 정상회담에서 북한, 나아가 한반도의 비핵화를 본격적으로 논의할 가능성이 열렸다는 점에서다.

김 위원장은 "김일성 주석 및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유훈에 따라 한반도 비핵화 실현에 주력하는 것은 우리의 시종 일관된 입장"이라고 말했다.

이어 "한미가 선의로 우리의 노력에 응해 평화 안정의 분위기를 조성해 평화 실현을 위한 단계적인 조치를 한다면 한반도 비핵화 문제는 해결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는 비록 조건부이기는 하지만 김 위원장이 국제무대에서 처음으로 비핵화 의지를 공식적으로 밝혔다는 점 때문에 상당한 의미가 있다는 평이다.

청와대는 남북·북미정상회담을 중심으로 이같이 '격동하는 한반도 상황'을 주시하면서 남북정상회담을 철저히 준비해나가겠다는 의지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이날 춘추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지금까지 상황은 우리가 예상했던 상황들을 뛰어넘는 범위에서 진행되고 있다"며 "그래서 앞으로 진행되는 부분은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상황을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특히 29일에는 남북고위급회담이 열릴 뿐만 아니라 양제츠 중국 정치국 위원이 방한한다.

시 주석의 특별대표 자격으로 방한하는 양 위원은 방한 기간 동안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 문재인 대통령을 만나 북중정상회담 결과를 상세히 설명할 예정이다.

30일 남북정상회담 준비위 3차 회의를 여는 청와대는 일련의 내용을 토대로 남북정상회담의 실무적 준비에 박차를 가할 전망이다.

뉴스1  webmaster@newstour.kr

<저작권자 © 뉴스투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