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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남북정상회담이 보름 앞으로 다가오면서 한미 공조라인 구축에 발빠르게 움직이는 모습이다.

우선 정의용 청와대 안보실장이 긴급 방미해 존 볼턴 신임 백악관 안보보좌관과 첫 만남을 통해 양국 국가안보회의(NSC) 라인 구축에 나섰고, 또 주미대사관과 미 국무부 간 핫라인 체계를 갖췄다.

청와대 핵심관계자는 12일 오전 "정의용 안보실장은 워싱턴 시각으로 오늘(현지시간 11일) 오후 백악관에서 미 NSC측과 약 2시간 예비 협의를 가졌으며 내일(현지시간 12일) 오전 볼턴 국가안보보좌관과 만나 협의를 가질 예정"이라고 밝혔다.

정 실장의 방미는 신임 볼턴 국가안보보좌관과의 상견레 성격이 크다는 평가다. 그간 남북정상회담과 북미정상회담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우리 정부에서는 정 실장이, 미국 측에서는 허버트 맥매스터 전임 국가안보보좌관 라인이 큰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맥매스터 보좌관이 경질되면서 공조에 균열이 생기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 가운데 성사된 정 실장의 방미는 양국 공조를 재확인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와 함께 한미 외교당국 간 북미회담 준비를 위한 접촉도 활발해지고 있다. 그간 외교부는 북핵문제 해결에 관한 세부적인 지식이나 협상 노하우를 갖고 있으며 적절한 때 이를 발휘할 것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조윤제 주미대사와 수전 손튼 미국 국무부 동아태 차관보 지명자는 핫라인 체계를 갖췄다. 오는 16일 첫 회동을 시작으로 접촉을 정례화할 것으로알려진다.

남북정상회담에 앞서 한미 간 공조가 활발해지고 있는 것은 한반도 비핵화 의제가 중점적으로 다뤄질 북미정상회담에 앞서 이에 대한 충분한 공감대 형성의 중요성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남북, 북미 정상회담이 한달여의 시차를 두고 개최되지만 실제는 동시에 진행되는 성격이 짙다고 진단한다. 특히 과거 협상을 통해 미국과 북한 간 불신의 골이 깊고 한반도 비핵화, 평화정착에 대한 양자간 입장차이가 상당해 한국의 조정자 역할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는 지적이다. 

외교 소식통은 "한미는 동맹국으로 북한 비핵화라는 같은 목표를 갖고 있다"며 "현재 우리보다 북한에 대해 잘 이해할 수 없는 곳이 없다는 측면에서 한미 공조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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