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오전(현지시간) 필리핀 마닐라의 한 호텔에서 열린 한미일 외교장관회의에서 렉스 틸러슨 미국 국무장관(왼쪽), 고노 다로 일본 외무상이 강경화 외교장관을 사이에 두고 악수를 나누고 있다. 이 자리에서는 북핵에 대한 한미일 3국의 공조와 안보리 결의의 철저한 이행 방안 등이 논의될 예정이다.

강경화 외교부 장관은 7일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 이행을 위해 압박할 상황이 아니고 회원국 스스로 이행해야 한다"고 밝혔다. 

강 장관은 이날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 외교장관 회의 계기 필리핀 마닐라에서 한미일 3국 외교장관 회담을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중국과 러시아 압박 방안에 대해 어떻게 논의했느냐'는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강 장관은 "안보리 결의는 미국은 물론 중국과 러시아도 안보리 상임이사국으로서 같이 협조해서 만장일치로 된 결의"라고 강조했다.

또한 강 장관은 전날(6일) 리용호 북한 외무상과의 조우와 관련 "짧은 시간이었지만 구체적으로 두 가지를 제의한 상황이라 이에 대해 적극 호응해 주길 바란다는 메시지를 전했다"고 설명했다.

두 가지 제의란 우리 정부가 지난달 17일 북측에 제안한 남북 군사당국회담과 적십자회담을 뜻하는 것으로 북한은 이날 현재까지 반응을 보이지 않은 상태다.

앞서 외교부 당국자는 강 장관이 필리핀 몰오브아시아아레아(MOA)에서 개최된 ARF 갈라 디너 대기실에서 리 외무상과 자연스럽게 조우하고 악수를 하면서 대화를 나눴다고 밝힌 바 있다.

강 장관은 "(리 외무상은) 우리가 안보리를 통해서도 그렇고 미국과 공조해서 계속 압박을 가하는 상황에서 이런 것은 진정성 없는 것 같다는 반응이었다"며 "그래서 제가 이 두 가지는 시급하고 정치적 사안을 제쳐두고 당장 시행해야 할 사안이니 적극 호응해주길 바란다고 했다"고 강조했다.

다만 리 외무상이 전날 갈라 디너에서 정말 '왕따'가 되는 분위기였냐는 질문에 강 장관은 답을 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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