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태경 바른정당 최고위원이 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 유승민 의원 사무실에서 회동을 마친 뒤 밖으로 나와 탈당파 9인 및 당의 진로에 대해 입장을 밝히고 있다. 2017.11.6

하태경 바른정당 최고위원은 6일 박인숙·정운천 후보가 당대표 경선 후보 사퇴를 선언한 데 대해 "전당대회는 끝까지 사수할 것"이라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자강파'인 하 최고위원은 이날 두명의 후보가 사퇴 선언을 한 직후 국회 의원회관에서 유승민 의원과 별도 회동을 가진 뒤 기자들과 만나 "오늘 예정된 (후보 경선) 토론회도 그대로 진행할 것"이라며 이렇게 말했다.

그는 박인숙·정운천 후보 2명이 사퇴를 전제하며 전대를 연기하고 통합 논의를 다시 하자고 제안한 데 대해 "이미 탈당 선언을 해서 9명이 돌아올 수 없는 다리를 건넜다"며 "지금 이혼 도장을 찍은 상황에서 다시 재결합은 우스운 이야기"라고 일축했다. 절충안을 받아들이지 않고 통합파는 탈당으로, 자강파는 잔류로 제 갈길을 가야한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김무성 고문 등 바른정당 통합파가 이날 탈당을 공식 선언하면서 명분으로 '문재인 정부의 폭거를 막겠다'고 밝힌 데 대해선 "문재인 정부가 문제가 있다는 점은 부정하지 않는다"면서도 "문 정부를 견제하는 세력이 문 정부보다 더 낡은 정치세력이라면 제대로 견제할 수 없다"고 반론을 폈다.

원내교섭단체 지위가 무너진 것과 관련해선 "마음이 무겁고 착찹하다"며 "하지만 빨리 마음을 다잡고 전열을 재정비해서 전당대회를 통해 새 지도부를 세울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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