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찬 당시 서울경찰청 수사2계장

2012년 경찰의 국가정보원의 댓글 수사와 관련해 검찰이 한차례 소환 통보에 불응한 김병찬 서울 용산경찰서장을 28일 다시 불러 조사한다. 같은날 오후에는 원세훈 전 국정원장도 소환한다.

서울중앙지검 국정원 수사팀(팀장 박찬호 2차장검사)은 이날 오전 10시 김 서장을, 오후 3시에는 원 전 원장을 소환한다고 27일 밝혔다.

김 서장은 경찰의 댓글수사가 진행되던 2012년 12월 서울지방경찰청 수사2계장으로 국정원 심리전단 요원들의 댓글공작과 관련한 디지털분석 업무를 맡았다.

검찰은 당시 김 서장이 18대 대선을 3일 앞둔 12월16일 오후 11시 '국정원 댓글 개입 의혹 사건'에 대한 서울 수서경찰서의 중간수사 결과 발표에 개입한 것으로 보고 있다.

당시 경찰은 국정원 직원들이 당시 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를 비방하는 댓글을 달았다는 의혹에 대해 "직원들이 댓글활동을 한 흔적을 발견할 수 없었다"고 발표했다.

경찰이 중간수사 결과를 발표한 시점은 대선후보 TV토론이 끝난 직후로 경찰 발표가 대선 결과에 영향을 미쳤다는 평가도 있었다.

검찰은 서울경찰청을 담당했던 국정원 직원이 김 서장과 45차례 연락한 정황을 포착하고, 이들이 사건을 축소·은폐하기 위해 모의한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김 서장이 당시 댓글사건의 핵심 수사 정보도 국정원에 건넨 단서도 포착했다.

당시 수서경찰서 수사과장이었던 권은희 국민의당 의원은 국정원 요원의 노트북에 대한 증거분석 결과 회신을 서울경찰청에 독촉했으나 서울경찰청이 수사팀에 협조하지 않았다고 법정 증언과 함께 김 서장의 실명을 거론하기도 했었다.

검찰은 지난 23일 김 서장의 사무실과 주거지 등을 압수수색해 관련 자료 등을 확보했다. 검찰은 김 서장에게 25일 출석하라고 통보했으나 그는 응하지 않았다.

검찰은 댓글사건 등 국정원의 정치공작 의혹의 중심에 서있는 원 전 원장도 이날 불러 조사한다. 댓글사건으로 기소된 원 전 원장은 지난 8월 파기환송심에서 징역 4년의 실형을 선고받고 현재 수감 중이다. 

검찰은 지난 9월 원 전 원장을 불러 조사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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