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세균 국회의장이 5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429조원 규모의 내년도 예산안 처리를 위한 본회의에서 개의를 알리는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

정세균 국회의장은 6일 새해 예산안이 법정 시한(2일)을 지키지 못한 채 진통 끝에 통과한 데 대해 "국회를 대표해 국민 여러분들께 깊은 사과를 드린다"고 밝혔다.

정 의장은 이날 새해 예산안 처리 직후 발언을 통해 "국회가 오늘 2018년도 예산안을 가결했지만 유감스럽게도 한법이 정한 처리 시한을 지키지 않았다"며 이렇게 말했다.

그는 "그 누구보다 법을 철저히 준수해야 할 국회가 모범이 되지 못한 점을 머리숙여 사과드린다"고 재차 언급하며 "국회선진화법이 시행된 2014년 이후 법정시한 내 예산안 합의 처리는 관행이고 문화로 노력해왔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번에 그런 노력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못한 데 대해서는 저를 비롯해 여야 모두 통렬히 반성해야 한다"며 "국민에게 힘이 되는 국회를 표방한 우리 국회가 국민의 신뢰를 저버리는 일은 없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 의장은 "새 정부 출범 이후 처음 열린 정기국회가 며칠 남지 않았다"며 "남은기간 국민 앞에 부끄럽지 않는 국회가 되도록 자성과 분발을 부탁한다. 오늘을 타산지석 삼아 대화와 타협, 의회주의가 살아숨쉬는 국회를 (만들기)위해 함께 노력하자"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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