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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윤석의 풍수] 풍수의 근간과 지엽...근본을 생각하게 해
이윤석 풍수학 박사

끝날 것 같지 않았던 더위가 사라지고 이제는 싸늘한 바람이 분다. 올 가을 잦은 태풍의 북상으로 비바람이 거센 날도 많았다. 부는 바람에 나무는 요란히 흔들리고 일엽지추 가을을 알리려는 듯 낙엽이 떨어진다.

겨울이 되면 여름 그 무성했던 나뭇잎은 낙엽이 돼 모두 땅에 떨어지고 앙상한 가지와 근간만 남을 것이다. 겨울 찬바람을 이겨내고 또다시 싹을 트게 하는 힘은 뿌리와 줄기가 버텨주기 때문이다.

나무는 ‘근간’과 ‘지엽’으로 이루어져있다. 가지와 잎을 지엽이라 하고 뿌리와 줄기를 근간이라 말한다. 애당초 근간은 중요한 것을 말하고 지엽은 부수적인 것을 뜻하는 말이다.

허나 뿌리는 땅에 묻혀 보이지 않고 줄기 또 한 가지와 잎에 가려지다보니 돋보이지 않는다. 게다가 아름다운 꽃과 열매가 맺는 곳이 지엽이니 일부러 그 중요함을 생각하지 않는다면 근간은 주목받지 못한다.

매일 접하고 있는 포털사이트의 정보와 SNS, 비슷비슷한 방송, 여론정치와 포퓰리즘 등은 화려하게 꾸며지고 아름답지만 가지와 나뭇잎과 유사한 일회성의 가벼움을 느끼게 된다.

아름답게 자태를 뽐내다가도 부는 바람에 정신없이 흔들리기도 하고 일 년을 못갈 잎이면서 나무의 근간을 흔들어댄다. 치기 어린 잔가지가 바람에 흔들리며 소리를 높일 때 수십 년 비바람과 태양을 맞으며 산전수전 다 격고 이겨낸 근간은 말없이 묵묵히 제 자리를 지킨다.

풍수에도 근간과 지엽이 있다. 집터와 묘터가 되는 자리를 ‘혈’이라고 하는데 풍수의 가장 중요한 요소라고 할 수 있다.

혈을 만드는 산줄기를 ‘용’이라고 한다. 혈에 에너지를 공급하는 통로기능을 한다. 용과 혈이 풍수지리의 근간이다.

다음으로 혈을 보호하는 산과 언덕을 사라고 한다. 그 사와 용을 따라 흐르는 물줄기를 수라하는데 ‘사’ 그리고 ‘수’는 풍수에서 지엽이라고 한다. 용과 혈은 자연만이 만들 수 있고 사와 수는 사람이 만들 수 있다고 할 정도로 ‘용혈’과 ‘사수’의 차이가 있다.

부동산과 건축 건설에서 다루는 것은 사와 수이다. 도시가 발달하고 건축량이 많아져 부분별한 개발이 이루어진다면 토지의 지엽은 무성해지고 근간은 무너지는 격이다.

근간과 지엽의 차이를 백번 양보하여 균등하게 표현한다면 길고 가늘게 사는 것과 굻고 짧게 사는 것에 비유 할 수도 있을지 모른다. 요즘은 어떤 것이 더 좋다 나쁘다 하기 어렵다(강한 자가 남는 것이 아니라 살아남는 자가 강한 것이라는 말로 갈음하고).

풍수는 나와 내 가족 후손이 어떻게 되는 것에 방점이 있다 보니 좋은 일이 오랜 시간 지속되는 것이 제일 중요한다. 즉 발복이 불처럼 일어나 꺼지는 것보다 오랫동안 꺼지지 않는 것이 더 좋다는 말이다.

앞으로의 미래는 지엽이 대세라고 해야 맞는 예언일 것이다. 수많은 정보가 세상에 나와 있고 일인 미디어 세상이 정착되었기 때문이다.

지엽의 장점을 열거하자면 수없이 많다. 그중 하나로는 꽃과 열매가 맺는다는 것이다. 단점은 모든 지엽에 꽃과 열매가 맺는 것은 아니다. 그보다 더 큰 문제는 일회성이라는 것이다. 올해의 것이 다음해의 것과 다르다. 복제를 한다고 해도 다른 것은 다른 것이다.

인류는 이런 문제를 항상 해결해가며 진화해왔다. 세상이 지엽의 세상이 되었을 때 일회성의 한계를 극복하고 근간처럼 되는 해법을 찾을 것인데 그중하나가 인공지능이라 불리는 AI (Artificial Intelligence)가 될 것 이라고 본다.

60억 인구의 생각과 주장을 듣고 통합하는 AI가 인간보다 더 인간적인 리더쉽으로 국가와 인류를 정치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말도 안 된다 할 것은 아니다. 근간과 지엽의 비대칭 속에서 지엽을 존중하는 방법 중 하나의 예이다.

인공지능이 사회를 통솔한다고 해도 풍수의 근간이 사라지지 않듯이 인류 또한 정치 경제 문화 종교 철학 인본의 근간은 사라지지 않는다. 그 근본을 잊지 않는 사람이 결국 AI가 제시한 통합정보의 결정권을 갖게 될 것 아닌가.

하루에 몇 번씩 세속에 이는 바람에 나부끼더라도 한편으로는 좋은 곳에 뿌리 깊게 내리시길 바라며...

이윤석  goldlys@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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