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물혐의 등으로 구속기소 된 박근혜 전 대통령이 23일 서울 서초동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첫 재판에 출석, 최순실 씨와 함께 재판시작을 기다리고 있다.

대기업들로부터 592억원(약속액 포함) 뇌물수수 혐의 등을 받는 박근혜 전 대통령(65)과 공범으로 나란히 법정에 선 최순실씨(61)가 23일 자책하며 박 전 대통령에 대한 미안함을 표현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부장판사 김세윤) 심리로 23일 열린 박 전 대통령과 최씨,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61)에 대한 첫 공판에서 최씨는 "40여년 동안 지켜본 박 전 대통령이 (법정에) 나오시게 돼 (제가) 죄가 너무 많은 죄인인 것 같다"고 말했다.

최씨는 "박 전 대통령은 (대기업 출연금 요구를) 절대 뇌물로 생각하지 않았다"며 "검찰이 (뇌물로) 몰고가는 형태라고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박 전 대통령은 롯데나 SK 측에 더블루K인지 어디가 연결돼 있는지 그런 것 자체를 모른다"며 "그 형태가 좋고 사업을 진행하면 미르·K스포츠재단이 문화나 체육 발전을 꾀할 수 있다느 판단하에 (출연금 요구를) 했을 것"이라고 옹호했다.

최씨는 또 "검찰은 처음에 이미 박 전 대통령 축출을 결정한 것 같다"며 "저한테 모든 것을 시인하라고 했고 경제공동체라는 것을 박 전 대통령과 엮으려고 굉장히 애를 많이 썼다"고 작심한 듯 목소리를 높였다.

삼성 뇌물 부분과 관련해서는 "저나 박 전 대통령이 (정유라 지원을) 이야기했던 게 아니다"며 "박원오 전 대한승마협회 전무가 삼성에 요청해서 제가 받아들인 것이고 삼성 말과 차는 제 소유가 아니다"고 해명했다.

최씨는 "삼성이 미리 준비한 38억원에 대한 것은 준비사항으로 해서 제가 책임질 수 있을지 모르지만 삼성 합병 뇌물로 몰고가는 것은 검찰의 무리한 행위"라며 "할 수 있는 범위에서 충분히 앞으로 이야기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출처: 뉴스1  hshan997@newstou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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