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오후 3시53분쯤 충북 제천시 하소동의 8층짜리 사우나 건물에서 불이 나 소방당국이 진화를 하고 있다. 화재로 현재까지 16명이 사망했다.(독자 제공)

21일 오후 충북 제천시 휘트니스센터에서 발생한 화재로 오후 7시 현재까지 16명이 사망한 것으로 확인되면서 인명피해를 키운 원인이 무엇인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화재 규모에 비해 인명피해가 크기 때문이다.

화재 원인이 정확히 밝혀지지 않은 가운데 최초 신고를 받은 오후 3시 53분쯤부터 소방당국이 나서 화재 진화에 나섰지만 안타깝게도 수 십명이 사망 또는 구조를 기다리고 있다.

소방당국이 현재 화재가 난 건물 내부를 수색하고 있어 피해 규모는 더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

관계당국에 따르면 충북소방본부에 최초로 화재 신고가 접수된 것은 이날 오후 3시 53분쯤이다.

신고를 받은 중앙119안전센터와 제천소방서 소방차는 신고 7분 뒤인 오후 4시쯤 현장에 도착해 진화에 나섰다.

하지만 불길이 삽시간에 건물을 집어삼키면서 소방관들도 속수무책이었다.

시커먼 연기를 타고 불길이 치솟자 일부 주민들은 건물에서 뛰어내리거나, 창문을 잡고 탈출해 화를 면했다.

1층 주차장 쪽에서 시작된 불은 순식간에 8층 건물 전체로 번졌고, 건물에 있던 사람 20여명이 옥상 등으로 대피했다.

이 과정에서 김모씨(50·여)가 숨진 채 발견됐다. 또 15명이 숨져 있는 것을 소방당국이 확인했다. 사망자는 모두 2층 사우나 여탕에서 발견됐다.

21일 오후 3시53분쯤 충북 제천시 하소동의 8층짜리 사우나 건물에서 불이 나 소방당국이 진화를 하고 있다. 화재가 난 건물에서 구조를 기다리던 시민이 외벽에 매달려 있다. 화재로 현재까지 16명 사망했다.(독자 제공)

현장에 나온 시민들은 이 건물이 최근 리모델링을 해 불길이 빠르게 번지는 원인이 됐을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이 건물은 전 주인이 경영난을 겪다 2016년 경매에 들어갔고, 올해 3명의 명의로 낙찰돼 지난 10월 재오픈했다.

이 때문에 불이 새로 칠한 페인트와 내부 장식재에 옮겨붙으면서 순식간에 번졌다는 게 주민들의 전언이다.

50대 주민 윤모씨는 “일부에선 소방차가 조금 더 일찍 왔더라면 하고 아쉬움을 피력하지만 건물 리모델링을 다시 해 불길이 빠르게 번지면서 대형 화재로 이어졌다는 말을 한다”고 전했다.

한 다른 주민은 “스포츠센터가 최근 다시 문을 열면서 대규모 할인행사를 하는 바람에 인근 아파트 주민들의 발길이 몰렸다”며 한숨을 쏟아냈다.

뉴스1  webmaster@newstour.kr

<저작권자 © 뉴스투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