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과수와 경찰 등 유관기관 합동감식반이 22일 충북 제천시 하소동 스포츠센터 화재현장에서 20명이 참변을 당한 여성 사우나장을 조사를 하고 있다.

충북 제천 스포츠센터 화재 사망자 중 높은 층에서 발견된 이들은 불에 타 숨진 반면 낮은 층에서 발견된 이들은 대부분 질식사한 것으로 드러났다.

화재 원인 규명 등에 나선 수사당국과 소방당국에 따르면 지난 21일 화재로 숨진 이들은 모두 29명으로 잠정 집계됐다.

사망자 29명 중 20명이 2층에서 발견됐다. 6층과 7층에서도 각각 2명과 5명이 발견됐고, 6층과 7층 사이 계단 그리고 8층에서 각각 1명이 숨졌다.

이상한 점은 최초 발화 지점으로 추정되는 1층 주차장과 가까웠던 2층은 불길이 거셌음에도 사망자 20명 대부분이 질식사 한 것이다.

하지만 처음 불길이 일었던 곳과 비교적 거리가 있었던 6~7층에서 발견된 사망자는 형제를 제대로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 불에 탔다.

6층 헬스장에서 운동을 하다 할머니와의 마지막 통화를 끝으로 생을 달리한 A양(18)은 신원을 확인할 수 없을 정도로 까맣게 탄 채로 8층에서 발견됐다.

시신 훼손이 너무도 심해 신원을 확인할 수 없었으나 가족이 목걸이를 확인하고 나서야 A양인 것을 알 수 있을 정도였다.

국과수와 경찰 등 유관기관 합동감식반이 23일 오전 충북 제천시 하소동 스포츠센터 화재현장에서 2차 현장 감식을 하고 있다.

2층 다음으로 많은 5명의 사망자가 발견된 7층의 시신도 모두가 심각하게 훼손돼 신원을 확인하는데 상당한 시간이 걸렸다.

특히 6~7층 사이 계단에서 발견된 시신은 성별이만 확인할 수 있을 정도로 심하게 불에 타 하루가 꼬박 걸린 뒤에야 신원이 확인됐다.

그러나 2층에서 발견된 시신은 훼손이 심하지 않아 신원 확인도 비교적 빨리 됐고 대부분 질식사 한 것으로 추정된다.

소방당국은 “화물용승강기를 타고 불길이 고층으로 급격히 번진 것으로 보인다”며 “고층에서 발견된 시신도 질식 뒤 훼손됐을 가능성이 높다”고 전했다.

한편 희생자 합동분향소가 꾸려진 제천체육관에는 이른 아침부터 화재 참사의 슬픔을 함께 하려는 조문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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