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지엠 군산공장 폐쇄 결정이 내려진 13일 전북 군산시 한국지엠 군산공장 정문 앞 신호등이 점멸하고 있다. 이미 지난 8일 생산라인 가동이 중지된 한국지엠 군산공장은 경영난을 이유로 5월말까지 군산공장을 폐쇄하고 직원 2천여명을 구조조정 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국지엠(GM)이 경영난을 언급하며 기습적으로 군산공장을 전격 폐쇄하기로 결정하면서 그나마 가동률이 가장 높은 창원공장도 직격탄을 맞은 분위기다.

한국지엠은 지난 13일 사업구조조정 계획을 발표했다.

최근 3년간 군산공장 가동률이 20%대로 곤두박질쳤다. 이 때문에 한국지엠은 군산공장의 지속 공장 운영이 더는 불가능하다는 판단에 폐쇄를 결정했다.

이에 따라 군산공장은 오는 5월 말이면 공장이 완전 폐쇄된다.

이 여파가 창원공장으로 번지는 모양새다.

지난해 상반기만 하더라도 90%의 가동률을 자랑하던 창원공장 역시 최근 들어서는 70%대로 뚝 떨어졌다.

창원공장은 스파크·다마스·라보 차량 생산기지다. 정규직 직원과 사내 하청업체 직원 등 3200여명이 근무하고 있다.

그런데 이곳 역시 노사 갈등으로 상황이 좋지만은 않다.

최근 비정규직 일부 공정을 정규직 관리자로 대처하는 ‘인소싱’을 추진했으며, 사내 하청업체 2곳에 계약해지를 통보하고 신규 업체와 계약해 노사 간 갈등도 빚고 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이번 구조조정에 대해 비정규직뿐만 아니라 정규직도 착잡하기는 마찬가지다.

창원공장 한 직원은 “군산공장 폐쇄 결정은 한국지엠 전체적인 사안으로 창원공장에도 영향을 미친다. 직원들 모두 긴장하고 있다”며 “사업구조조정 계획 발표가 나고 전 직원들을 대상으로 희망퇴직 공지도 떴다”고 말했다.

한국지엠이 발표한 희망퇴직 기준은 퇴직위로금(2~3년 치 기준급여), 최대 2년간 학자금 지급, 퇴직 후 1년 이내 신차 계약 시 1000만원 지원 등이다.

또 다른 한 직원은 “창원공장 일부 차종을 2019년형 모델까지만 생산하고 2020년형부터는 부평공장으로 옮겨 생산한다는 이야기도 들린다”고 불안해했다.

창원공장 정규직 노조 관계자는 “이번 폐쇄 결정이 단순히 군산공장만의 일이 아니라고 생각한다”면서 “GM에서 또 철수·폐쇄할 수 있다며 정부를 압박하고 있는 상황이라 불안감이 높다”고 토로했다.

비정규직 노조 관계자는 “군산공장의 폐쇄 결정은 부평과 창원 등 한국 전체 공장을 축소하는 GM의 의도”라며 “특히 비정규직들이 구조조정 여파의 최일선에 있어 많이 불안해한다. 만약 군산공장 직원들이 전환배치 된다면 일회용품처럼 비정규직을 해고하려 시도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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