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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 '평화의 봄' 꽃피는 파주 접경…한반도기 춤추다시민·취재진 몰려 생기…대남·대북방송 멈추고 화해 분위기
남북정상회담을 나흘 앞둔 23일 오후 경기도 파주시 문산읍 임진각에 평화통일을 기원하는 리본이 달려 있다.

서울보다 개성이 더 가까운 곳, 경기 파주 접경지역에 평화를 머금은 봄꽃이 피어나고 있다. 

남북정상회담을 이틀 앞둔 25일, 파주 임진각은 시민과 외국인, 취재진으로 북적였다. 임진각 명예홍보역장 정성춘씨(71)는 "날이 풀린 데다 남북정상회담도 열리면서 임진각을 찾는 이들이 한층 많아진 것 같다"고 했다.

DMZ 투어버스에 몸을 실은 허모씨(89)는 "내일, 모레는 더 북적북적하겠구먼"이라고 읊조렸다. 창밖의 경찰들은 남북정상회담 준비에 여념이 없었다.

남북정상회담을 이틀 앞둔 25일 오전 경기도 파주시 통일대교 인근에 경찰병력이 배치돼 긴장감이 흐르고 있다.

허씨는 38선 북쪽, 휴전선 남쪽에 자리한 강원 속초의 한 마을에서 태어났다. 그의 아버지는 전쟁 당시 후퇴하는 인민군에 두들겨 맞아 크게 다쳤다고 한다. 그래도 허씨는 "원수라도 만나야 화해할 수 있다"며 "회담이 잘 풀리면 5년 안에 금강산을 가지 않겠느냐"고 기대했다.

DMZ 방문이 다섯 번째인 박양자씨(76)는 "놀러다니는 걸 좋아해 전국 8도 안 가본 곳이 없다"며 "생전에 평양에 한번 가보고 싶다"고 말했다. 

남북정상회담을 이틀 앞둔 25일 오후 경기도 파주시 문산읍 임진각을 찾은 어린이들이 북녘땅 방향을 바라보고 있다.

검문소에 도착하자 군인이 버스에 올라 탑승객들의 신분증을 확인했다. 민간인통제구역인 파주 장단면은 여느 시골처럼 논과 밭이 늘어선 곳이지만, 풍경이 익숙해질 만하면 늘 군인들과 마주치며 이곳이 그냥 시골이 아님을 깨닫게 된다.

파주에서 군 복무하다 휴가를 나온 서모씨(22)는 "혹시 무슨 일이 날까 긴장하고 있다"며 "무사히 끝나길 바라는 마음"이라고 했다. 분단 이후 처음으로 북한 최고지도자가 남한 땅을 밟는 일의 무게가 가볍지 않은 듯했다.

남북정상회담을 이틀 앞둔 25일 오전 경기도 파주시 통일대교 인근에서 6·15 남측위원회 회원들이 정상회담의 성공적 개최를 기원하며 한반도기를 걸고 있다.

그럼에도 곳곳에선 접경지역의 일상적인 긴장보다는 화해의 분위기가 완연했다. 검문소 인근 통일로 도로변엔 빽빽하게 내걸린 한반도기가 나부꼈다. 지난 주말만 해도 귀를 때리던 대남·대북 방송도 멈췄다. 

오는 27일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판문점 평화의집에 마주 앉아 면천 두견주를 나눌 예정이다. 민족의 봄을 상징하는 디저트 망고무스도 만찬에 오른다. 

남북정상회담을 이틀 앞둔 25일 오후 경기도 파주시 문산읍 임진각에서 방송사 관계자들이 생중계 준비를 하고 있다. 2018.4.25

이날 도라산역 인근 남북출입사무소 앞엔 방송사들의 중계센터 가건물 공사가 한창이었다. 함평군은 임진각 평화누리공원에서 한반도 최남단에서 최북단 사이 거리를 상징하는 1178마리의 '평화 나비'를 날려 보냈다.

경북 봉화군에 사는 정모씨(55)는 "노랫말처럼 새는 자유로이 남과 북을 오가지만 우리는 보고도 갈 수가 없다"며 "종전선언이 쉽지는 않을 테지만 우리 민족끼리라도 뜻을 잘 모아 주변국들을 설득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남북정상회담을 이틀 앞둔 25일 오후 경기도 파주시 문산읍 임진각에서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함평군협의회 관계자들과 어린이들이 정상회담의 성공적 개최를 기원하며 나비를 날리고 있다. 이 나비들은 한반도 최남단에서 최북단까지의 거리 1,1787km와 한반도의 봄을 알린다는 상징적인 의미를 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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